/사진=머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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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의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 토스뱅크, 키움뱅크, 애니밴드 스마트은행 3곳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각각 ICT(기술정보통신) 업체를 내세워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선보인다는 포부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27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총 3개 신청인이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토스뱅크와 키움뱅크, 애니밴드스마트은행이 그 주인공이다. 

토스뱅크와 키움뱅크는 주주 구성부터 완전히 색깔이 다르다. 토스뱅크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분 60.8%를 확보한 압도적인 1대 주주다. 또 토스의 기존 주주인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털 등3곳의 벤처캐피털도 총 19.3%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247억원으로 9.9%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가 됐고 온라인 인증 기업인 '한국전자인증'과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베스핀글로벌'이 각각 4%의 지분을,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무신사'가 2% 지분을 갖는다.

키움뱅크는 무려 28곳이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키움증권과 KEB하나은행, SK텔레콤이 알려진대로 주주로 참여했고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롯데그룹의 유통 계열사 세븐일레븐과 롯데멤버스,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는 '메가존클라우드'가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11번가와 SK증권이 참여했고 여행사 하나투어와 안마기기 업체 바디프랜드, 아프리카TV와 에프앤가이드, 취업포털 사람인 등이 참여했다. 키움뱅크를 주도하는 키움증권은 주요 주주는 밝혔지만 "주주 간 계약사항"이라며 주주별 투자 지분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애니밴드 스마트은행은 개인 3명이 신청서를 냈지만 신청 서류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신청이 반려될 수도 있다. 금융위 측은 "신청서류가 미비해 기간을 정하고 보완요청 후 보완이 되지 않는 경우 신청을 반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은행 인가조건 '자본', '혁신성' 관건

제 3의 인터넷은행에 도전한 후보들은 금융당국이 제시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금융위는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당시 평가 배점표의 기본틀은 유지한 채 자금조달방안의 적정성, 대주주 및 주주구성계획 등을 면밀하게 살필 계획이다. 

배점표는 2015년 때와 마찬가지로 1000점을 만점으로 한다. 주요 항목별로는 ▲자본금 및 자금조달방안(100점) ▲대주주 및 주주구성계획(100점) ▲사업계획(700점)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물적설비(100점)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비바리퍼블리카와 벤처캐피털이 주도하는 만큼 은행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자본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키움뱅크는 배점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계획에서 혁신성을 강조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한 컨소시엄에 대해 4~5월 중에 외부평가위원회 평가를 포함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예비인가 여부는 5월 중에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결정된다. 예비인가를 받은 컨소시엄을 인적, 물적 요건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한 뒤 본인가 6개월 이내에 영업을 개시할 수 있다.

금융위 측은 "인터넷은행은 사업계획을 고려한 자금조달방안의 적정성을 중점 평가할 것"이라며 "금융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신규 플레이어의 진입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