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어디로] ② 죽었던 불씨 누가 살렸나
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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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이후 급락했던 비트코인 시세가 1년여만에 10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의 가상화폐 거래소 앞에 설치돼 있는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보이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
주요 가상화폐(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스타벅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암호화폐 관련 시장에 진출하면서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암호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은 지난 27일 10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5월10일 이후 1년여 만으로, 이더리움·리플 등 대부분의 암호화폐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시세가 1000만원을 돌파한 주요 원인으로 기업들의 암호화폐 결제 옵션 채택을 꼽는다. 최근 글로벌기업들이 암호화폐 발행 등 관련시장에 진출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2020년에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그해 1분기 중 약 12개 국가에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미달러, 유로, 엔화 등 법정화폐와 연동된 비변동성 암호화폐 '글로벌코인'(가칭)을 내년 중 발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나이키, 스타벅스가 암호화폐 결제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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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S DB |
나이키는 암호화폐 지갑 기능이 탑재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할 계획이며, 스타벅스는 암호화폐 결제앱인 '스패든'을 도입했다.
실제로 암호화폐거래소 제미니 창업자 윙클보스 형제가 최근 스패든을 통해 미국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구매했다고 밝히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을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사례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일반 투자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투기성이 짙던 암화화폐가 실물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또한 미국 월스트리트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기관투자자를 위한 '비트코인 거래서비스'를 론칭한다는 소식과 미국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백트'가 오는 7월 비트코인 선물거래 베타테스트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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