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사진=뉴시스
한선교.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 인사들의 잇따른 발언으로 당 지지율이 꺾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YTN 의뢰로 실시한 5월 5주차(27~31일) 주간집계에서 한국당 지지율이 30.0%로 하락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차이가 11%로 벌어졌다고 3일 밝혔다.


리얼미터는 이같은 지지율 하락에 대해 최근 불거진 한국당 몇몇 의원들의 ‘막말 논란’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11일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에 이어 16일 김현아 의원은 "대통령이 국민의 고통을 못 느낀다면 의학적 용어를 쓸 수밖에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에 빗대 논란이 일었다.


또 지난달 31일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자유한국당 연찬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지도자로서 문 대통령보다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 1일에는 민경욱 대변인이 헝가리 유람선 참사를 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며 "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지구 반 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했다"고 말해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3일 한선교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를 마치고 나오면서 바닥에 앉아있는 출입기자들을 향해 “아주 걸레질을 하는구먼, 걸레질을 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7일에도 당 사무처 직원에게 "XXX야", "X 같은 XX야", "꺼져" 등의 욕설을 해 구설에 올랐다.

당 의원들의 ‘막말 논란’이 계속되자 황교안 대표는 수습에 나서고 있다.


황 대표는 3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국민이 듣기 거북하거나 국민의 마음에서 멀어지는 발언을 한다면 그것은 곧 말실수가 되고 막말 논란으로 비화된다"며 "항상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해 심사일언, 즉 깊이 생각하고 말하라는 사자성어처럼 발언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정은 발언'을 한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이날 "저의 지난 금요일 발언을 악의적으로 왜곡하려고 하는 세력에게 빌미가 된 것을 우려하는 국민들이 계신다"며 자신의 발언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