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뉴스1 박세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뉴스1 박세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혹독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등 경제보복이 본격화하면서 롯데그룹 타격이 불가피해서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일본기업과의 합작회사 형태로 여러 기업을 설립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성장해왔다. 그러나 최근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에서도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어서다. 그중에서도 일본 불매기업 상위권 리스트에 오른 기업 대부분이 롯데와 일본의 합작사다. 대표적으로 SPA브랜드 유니클로와 무인양품, 아사히맥주 등이 꼽힌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지분 51대49로 투자해 세운 합작사다. 무인양품은 롯데상사가 40%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아사히맥주는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와 롯데아사히주류가 각각 지분 절반씩을 보유했다.

최대 관심사는 이번 불매운동이 불러올 파장이다. 업계에선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도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매출은 물론 기업 이미지 등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9일 일본 맥주 매출이 급감해 수입맥주 매출 2위를 기록했던 아사히가 4위로 떨어지는 등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신 회장의 속은 타들어간다. 상황이 긴박해지자 신 회장은 이달 16일부터 5일간 사장단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롯데는 매년 사장단 회의를 상·하반기 한 차례씩 개최했지만 5일 동안 사장단 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이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그가 롯데그룹의 ‘아킬레스건’인 일본기업 이미지를 떼어내고 다시 도약할 수 있을까. 이래저래 그에겐 최악의 시기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01호(2019년 7월16~2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