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1인 시위. /사진=뉴시스
유니클로 1인 시위. /사진=뉴시스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집중 표적이 된 일본계 의류브랜드 유니클로가 최근 “불매운동이 오래 못 갈 것”이라는 자사 임원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17일 “지난 11일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당시 발언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고객들에게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이며 그런 노력을 묵묵히 계속해 나가겠다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앞서 문제의 발언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패스트리테일링의 결산 설명회에서 나왔다.

오카자키 타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한국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를 묻는 애널리스트 질문에 “이미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영향이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의 발언 이후 유니클로가 한국 불매운동을 가볍게 여기고 폄훼한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또 90년대 이후 한일관계 악화 시마다 벌어졌던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반짝 효과’가 있었을 뿐 이내 사그러들었다는 일본 내 기업인들의 시각이 담겼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니클로의 경우 매장에 따라 많게는 매출이 반토막 난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단체들이 매장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여기에 CFO 발언이 불을 지핀 것이다.


패스트리테일링코리아 관계자는 “실적 발표 날 전망에 대한 문의과정에서 나온 답변인데 오해를 사게 됐다”면서 “취지와 다르게 발언이 잘못 전달돼 최근 여론도 악화된 것 같아 당혹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