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폭락… "시간이 필요하다"
홍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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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닥의 하락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닥시장에서 단기간 내 반등 시그널을 찾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2일 기준 615.70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지난 4월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방안, 기대를 모았던 남북경협 수혜주, 일부 제약바이오주의 호재 등에 힘입어 800선에 육박했다. 불과 3달여 만에 약 20%가 하락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에 코스닥이 폭락한 요인은 대내적인 변수가 크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0월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무너졌던 시기였다. 당시 국내 증시에는 미국 IT업계 선도기업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 주식의 부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 글로벌경기 둔화, 브렉시트, 이탈리아 예산안 위기,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종료,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대외적인 악재가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최근에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완화적 스탠스로 전환한 상태이고 코스닥에 악재로 작용할 만한 요소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이번 코스닥 폭락 배경에는 기대감에서 상실감으로 변한 투자심리가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다. 투자심리가 악화된 이유는 경기상승 전환시점, 남북경협 가시적 성과, 반도체 업황 회복 가능성 등 시장 전체에 퍼진 불확실성 때문이다. 특히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상 경기 사이클은 일정한 하강 사이클 이후 상승 사이클로 전환되는데 이번에는 언제 상승 사이클로 재진입할지 가능되지 않고 있다”며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언제쯤 나올지 전혀 기약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출에 발목을 잡고 있는 반도체 경기 회복시점이 언제일지 논란이 된 가운데 한일 무역분쟁이 수출경기 회복시점에 대한 기대를 1~2분기 이상 밀어버렸다”며 “투자심리적 요소가 크게 작용하는 코스닥의 특성으로 인해 기대감 상실이 주가에 그대로 표출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코스닥을 주도하는 바이오업종의 펀더멘털이 무너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라젠은 지난 2일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로부터 현재 진행 중인 펙사백(JX-594) 임상 3상 시험중단을 권고받았다. 앞서 에이치엘비·메지온·유틸렉스 등도 임상결과 논란에 휩싸이며 주가 등락을 반복했다. 또 코오롱생명과학은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 안전성 문제로 허가가 취소됐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2015~2017년의 흐름과 유사한 궤적이 이어진다면 앞으로 최소 3개월은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고 이후 반등할 것”이라면서 “만약 주가하락이 지속된다면 저가 매수 기회가 아닌 건강관리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밸류에이션의 여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하인환 애널리스트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더라도 밸류에이션이 2015년초와 2017년초 레벨을 지지한다면 장기적으로 다시 상승의 기회를 모색하며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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