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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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 환율까지 발목을 잡으면서 국적 항공사들이 2분기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하반기에도 미·중 무역갈등, 한·일관계 경색 등으로 어려운 영업환경이 예상되는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

14일 국적 항공사들은 올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올 2분기 영업손실 101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2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은 3808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2분기 매출액 1조7454억원, 영업손실 1241억원, 당기순손실 2024억원을 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으나 적자폭이 커졌다.

대형항공사(FSC)뿐만 아니라 저비용항공사(LCC)도 고전했다. 제주항공은 올 2분기 매출액 3130억원, 영업손실 274억원, 당기순손실 295억을 기록했다. 국토부 제재로 신규 기재 및 노선 취항이 불가능해진 진에어도 마찬가지다.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2140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266억원, 당기순손실 244억원을 기록한 진에어는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티웨이항공도 올 2분기 영업손실 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이 기간 매출액은 18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에어부산의 올 2분기 매출액은 16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9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219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2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로 바뀌었다.

국적 항공사들은 노선 다변화, 신규 기재 확보, 차별화된 서비스 등으로 해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반기도 대내외적 환경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일본노선이다. 항공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30% 내외의 비중을 차지했던 일본노선이 무너졌다. 반일감정이 심화되면서 일본여행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한화투자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1~10일 누적 기준으로 일본 여객수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악재가 또 겹쳤다. 항공사들이 일본노선을 대체하기 위해 준비한 중국노선 신규 취항마저 불투명해진 것. 중국은 지난 3월 한중 항공회담을 통해 합의한 장가계, 연길 등 일부노선에 대한 신규·임시·부정기편 등의 운항을 전면 거부하고 있다. 이 같은 방침은 각 항공사에 통보됐으며 오는 10월10일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간 경쟁심화, 천재지변, 환율 상승 등으로 항공사들이 실적부진에 빠졌다”며 “일본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중국이라는 변수까지 생기면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