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2~3일 예정됐던 덴마크 국빈 방문 일정을 돌연 취소한 데 대해 덴마크 총리가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표했다. 그러나 덴마크 총리는 "양국 관계가 위기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이며 그린란드 영토가 매각 대상이 아니라고 밝힌 후 불거진 미국과의 갈등설을 일축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을 취소한 것이 불쾌하기도 했고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덴마크와 미국은 위기 상황이 아니며, 미국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라고 말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덴마크와 그린란드 및 미국의 협력 강화를 위해 북극에서 개발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취소는 양국간 전략적·군사적·상업적 협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덴마크의 초청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프레데릭센 총리는 그린란드 거래 논의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 나는 2주 뒤에 예정됐던 우리의 회담을 다른 시간으로 연기하겠다"며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을 취소한 것은 프레데릭센 총리가 미국의 제안을 "터무니없다"고 표현하며, "그린란드는 판매용이 아니며 덴마크 소유도 아니다"라고 매각 제안을 일축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의 막대한 천연자원 개발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덴마크는 1년에 7억달러(약 8425억원)씩 손해 보면서 이곳을 유지하고 있다"며 "(내게 팔면) 좋은 부동산 거래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 입장에서 그린란드는 러시아를 코앞에서 견제할 수 있는 곳이라 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실제 미국은 1951년 덴마크와 안보조약을 체결해 그린란드에 공군기지를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