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제공=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제공=SK텔레콤


콘텐츠시장에서 SK텔레콤의 행보가 거침없다. 기존 콘텐츠 플랫폼 옥수수와 푹(POOQ)을 합친 통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웨이브(Wavve)를 출시해 넷플릭스에 맞서는가 하면 100%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앞세워 티브로드 인수를 눈앞에 뒀다. 혹자는 최근 SK텔레콤의 성과를 두고 ‘박정호 사장이 왜 이통3사 최고경영자(CEO)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혀를 내두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달 초 SK텔레콤에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인수합병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공정위는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SK텔레콤에 유료방송시장과 관련된 시정조치를 담은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는 공정위와 SK텔레콤이 티브로드 흡수 합병안을 늦어도 11월 중 결론낼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인수합병이 성사되면 SK텔레콤은 2016년의 실패를 딛고 케이블TV사업 진출이라는 숙원을 해결하게 된다. 아울러 유선방송시장 점유율도 현재 14%에서 24%로 급상승해 KT계열(31%), LG유플러스-CJ헬로(26%)와 3강체제를 구성하게 된다. 인수합병이 마무리되기까지 절차가 남았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를 무난히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업계가 인정하는 인수합병의 달인으로 2012년 SK가 하이닉스를 품에 안을 때 사업개발부문장으로 일익을 담당했다. 그는 2017년 SK텔레콤을 이끌게 된 이후에도 보안업체 ADT캡스와 스위스 양자암호통신기업 IDQ를 인수하면서 그 역량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이번 사업 추진도 박 사장이 지난 3월 SK브로드밴드 사장을 겸직한 뒤 반년 만에 일궈낸 것이라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3호(2019년 10월8~1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