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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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앞서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2.4~2.5%로 설정했지만 2.0%대 달성이 불투명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KDI는 13일 '2019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0%로 수정했다.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민간 부문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KDI는 남은 4분기 성장세가 소폭 개선되면서 올해 2.0%의 성장률을 사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년 같은 분기 대비 각각 1.7%, 2.0%, 2.0%로 남은 4분기에 전분기 대비 0.97% 이상 늘어야 2.0% 성장이 가능하다.

KDI는 상반기 부진했던 설비투자가 3분기에 접어들면서 감소폭이 축소되고 있고 민간 기업의 시설투자가 예정돼있어 4분기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계획한 시설투자 29조원 중 약 42%에 해당하는 12조2000억원을 4분기에 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0월초 착공된 대산석유화학공장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정부가 예산 이·불용을 최소화하면서 재정 집행률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도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으로 KDI는 분석했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설비투자가 상반기에 큰 폭의 마이너스를 보였지만 3분기 들어 감소폭이 축소됐고 4분기에는 더 많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부문의 시설투자와 정부의 재정집행이 (성장률에) 조금이나마 플러스되면서 4분기에 성장률이 3분기에 비해서는 많이 오를 것 같다. 연간 숫자를 2.0%로 만드는 데 큰 무리가 없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2.3%로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 전망치(2.5%)보다 0.2%p 낮춘 수치다. 올해보다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과 내수 개선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면서 성장률이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추산한 2019~2020년 잠재성장률(2.5∼2.6%)을 밑도는 수준이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세계경제 성장세가 신흥국을 중심으로 소폭 개선될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을 전제로 했다고 KDI는 설명했다. 앞서 IMF는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올해(3.0%)보다 높은 3.4%로 전망했다.


KDI는 신흥국의 투자 수요 확대가 세계적인 무역 증가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수출도 내년에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교역량이 확대되면서 3.2%의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올해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수입도 국내 투자 수요가 확대되면서 내년에는 3.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