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온다' 한한령 해제 수혜주 뜨자… 증권가 '옥석가리기' 조언
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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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국 국무위원. /사진=로이터 |
하지만 한한령이 해제된다고 해서 관련 종목들이 무조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말부터 한한령 해소 분위기가 꾸준히 이어져 온 만큼 관련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 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왕 위원은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이후 다음날인 5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다. 그의 한국 방문은 2016년 불거진 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처음이다.
왕이 부장의 방한을 계기로 한한령 해제 여부도 주목된다. 증시에서도 사드 사태로 큰 피해를 입었던 업종과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 수요 영향이 큰 음식료, 화장품·의류, 게임, 항공, 콘텐츠 등을 주요 업종으로 꼽았다.
왕이 외교부장의 방한 소식이 전해진 지난 29일 화장품 업종에 주가가 큰 폭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한국화장품(29.83%), 토니모리(12.25%), 에이블씨엔씨(3.34%), 제이준코스메틱(6.21%), 코스맥스(1.76%), 한국콜마(1.39%)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증권가에선 관광객 수요가 컸던 일부 오프라인 화장품 유통에는 긍정적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다만 기존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 회복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한령 해제 이후 화장품 종목 전망에 대해 "관광객들의 수요가 컸던 일부 오프라인 화장품 유통에는 긍정적일 것"이라면서도 "제조사개발생산(ODM)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ODM은 관광객보다 중국 매스(대중)시장 부진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제작사들도 한한령이 해제되면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콘텐츠가 정식으로 수출될 수 있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외국 콘텐츠 종합규제(한외령) 탓에 한한령 해제 시 중소형 제작사보다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와 같은 대형 제작사에 수혜가 집중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한한령 해제 이후의 실적 전망 등 구체적인 분석을 통해 각 종목별 투자 계획을 수립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게임 업종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게임의 경우 중국 게임 개발사들의 개발력이 국내 게임사들 수준까지 성장해 경쟁이 치열해져 경쟁력을 갖춘 일부 대형사들만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게임사들의 개발력이 국내 게임사들의 수준까지 발전해 판호가 개방된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수혜를 볼 수 있는 국내 게임사들은 한정될 것"이라며 "판호가 발급돼 게임이 출시된다고 하더라도 흥행과 관련된 불확실성 등이 있기 때문에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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