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마디에 난리난 지구촌
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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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머니S DB.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지구촌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 보호무역에서 비롯된 미·중 무역분쟁이 현재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남미와 유럽에 대한 관세부과 위협, 홍콩 사태 개입 등으로 전세계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한국 정부와는 방위비 협상을 논의 중인데 남미 국가들처럼 ‘자칫 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미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절차를 진행 중으로 5일(이하 현지시간)엔 ‘탄핵소추안’ 작성 절차를 공식화했다. 미국 대선을 1년여 앞두고 내부적으로 압박이 가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용 카드로 자국 호보주의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위해 영국 런던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발언을 쏟아냈는데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글로벌 증시에 충격을 줬다.
우선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는 “데드라인이 없다”며 “어떤 면에서는 나는 중국과 합의를 선거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 대선이 내년 11월에 치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이상의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포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홍콩 인권법)에 서명한 상태여서 양국의 우려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대한 관세를 재개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글로벌 시장의 불안감을 조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산 치즈와 포도주 등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해 아시아, 유럽, 남미할 것 없이 전세계 국가와 척을 두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나서는 독일 역시 나토 회원국끼리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2% 방위비 지출' 합의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방위비 압박을 가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한미 양국은 3~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4차 회의를 열고 협상이 재개했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했다. 미국이 올해의 5~6배 수준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인데 연내 5차 회의가 열릴 예정이지만 합의점 도출은 미지수다.
상황이 복잡하게 흘러가자 글로벌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 3대지수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달 29일 대비 지난 3일 2.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1.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7% 각각 떨어졌다.
유럽증시도 부진해 독일 DAX 1.9%, 영국 FTSE 2.6% 프랑스 CAC 3.0%,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는 2.5% 각각 내렸다. 일본의 닛케이225는 이달 2~4일간-1.7% 한국의 코스피지수도 1.1% 각각 떨어졌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방문에서 기자들의 지수 하락에 대한 질문에 “괜찮다”(That's okay)고 언급하는 등 자국 보호주의에만 혈안을 쏟는 모습을 내비쳐 연말 불안감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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