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 매체로부터 '거짓말쟁이'로 낙인찍혔다.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5일(현지시간) 2019년 한해 동안 파문을 일으킨 '거짓 주장' 13건 중 7건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나왔다며 그를 '2019년 피노키오'로 선정했다.


피노키오는 월트디즈니 만화영화 주인공인 목각인형으로, 거짓말을 하면 나무로 된 코가 길어지는 특성이 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쏟아낸 거짓말들을 집중 조명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어했으나 김 위원장으로부터 거절당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바마 정권에서 일했던 핵심 관료들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시도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자신의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그는 "민주당 서버가 우크라이나에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지난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 서버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아들 헌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가스회사(부리스마) 이사회 이사로 일했고 중국에서 15억달러를 벌었다"는 주장도 사실과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헌터 바이든은 부리스마 이사가 아니라 이 회사의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일했고 중국에서 15억달러를 벌었다는 주장도 입증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적자를 줄였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수입 감소 덕분에 무역적자가 다소 줄어든 셈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이밖에 "멕시코가 장벽 건설 비용을 내기로 했다" "일한 오마 하원의원이 알카에다를 지지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 외에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2015년 퍼거슨에서 발생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의 죽음에 대해 "백인 경찰 대런 윌슨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던 것을 '거짓 주장'으로 꼽았다. 오바마 당시 정부가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에서 윌슨 경찰이 브라운을 의도적으로 살해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