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만 돼?'… 英정부 '격리이탈' 벌금 재고 이끌어낸 '영웅 목사'
안경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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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총리 집무실인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갖고 있다. /사진=로이터 |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마틴 풀이라는 이름의 목사는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 질의응답 시간에 벌금의 부당성을 설명했다.
풀 목사는 "도미닉 커밍스 총리 수석보좌관은 정부의 봉쇄령을 위반하고도 벌금을 부과받지 않았다"라며 "많은 영국 국민들이 벌금을 부과받는 건 불공평하다. 벌금 부과에 대해 재검토할 의향이 없느냐"고 지적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의 최측근인 커밍스 수석보좌관은 지난 3월 자가격리 기간에 정부 지침을 어기고 400㎞ 떨어진 더럼의 부모 집을 방문한 사실이 최근 밝혀져 비판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커밍스는 "아이가 우리 부부와 함께 있으면 위험해 안전한 곳으로 옮긴 것"이라며 자신의 행위가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존슨 총리도 현지에서 제기된 커밍스 보좌관 사퇴 요구에 오히려 그를 감쌌고 책임을 묻지 않았다. 풀 목사의 지적은 이에 따른 것이다.
브리핑을 진행하던 맷 핸콕 보건부 장관은 이 질문을 받은 뒤 "정부는 아이들이 적절하게 보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필요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라며 "재무부와 함께 부과된 벌금에 대해 재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영국에서 봉쇄령을 위반해 벌금을 부과받은 이는 1만3445명이다.
핸콕 장관으로부터 벌금 재고 발언을 이끌어낸 풀 목사는 트위터 등에서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다. 그는 "이 모든 것은 불공평에 관한 것이다. 일부 특정 인물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다면 옳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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