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vs머니] 한투 vs 하나금투, 삼성전자 담은 '랩어카운트' 승자는?
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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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에서 선택은 곧 돈으로 직결된다. 순간의 선택이 천당과 지옥을 결정한다. 금융상품의 장단점을 얼마나 제대로 아느냐에 따라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도, 오히려 돈을 버는 기회를 날리거나 손실을 볼 수도 있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금융상품을 비교해 조금이라도 알짜 수익과 혜택을 얻을 수 있는 방법. ‘머니S’가 ‘머니 대 머니’에서 소개한다. <편집자주>
간접투자+가입 문턱까지 낮추니… 랩어카운트 ‘기지개’
한투 ‘시장 상황 맞춰 분할매수’ vs 하나금투 ‘금융주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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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종목을 담은 증권사 랩어카운트가 이목을 끌고 있다. 사진은 삼성 로고./사진=뉴시스. |
‘주알못’(주식을 알지 못하는 사람)’도 삼성전자만큼은 눈여겨볼 수밖에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국민들의 관심은 주식 시장에 몰린다. 코스피(KOSPI) 지수가 한때 1300포인트까지 떨어지자 향후 반등을 예상하고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뛰어들어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동학개미운동’의 본거지로 불릴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열정적인 매수처였다.
주식 시장 열기가 뜨거워지자 증권사 랩어카운트(Wrap account·맞춤형 고객자산 관리 서비스) 시장도 활력을 찾기 시작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0년 3월 말 기준 일임형 랩어카운트 잔액은 113조5727억원으로 전월(121조1870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일임형 랩어카운트의 고객 수는 171만9803명으로 전월(171만1386명) 보다 8417명 증가했다. 이는 전년동기(169만2720명) 대비 2만7000명 늘어난 수준이다.
시장 상황이 이렇자 증권사들은 앞다퉈 대장주 삼성전자를 기반으로 하는 랩어카운트 상품을 출시했다. 그 중 한국투자증권의 '한국 국민기업랩(삼성전자)'과 하나금융투자의 '하나 고배당금융테크랩'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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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가입금액·수수료 대폭 낮춰… 고객 접근성 ‘UP’
먼저 랩어카운트를 알아보자. 랩어카운트는 증권사에서 고객의 투자성향에 따라 자산구성부터 운용, 투자자문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상품이다. 코로나19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직접투자에 어려움을 느낀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든든한 금융상품으로 주목받는다.
증권사들이 랩어카운트의 최소가입금액과 수수료를 낮춘 것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과거 랩어카운트의 최소 가입금액은 3000만~1억원 수준이었고 투자일임 수수료는 2%대에 달했다. 그러나 현재 랩어카운트의 최소가입금액은 10만~1000만원 대로 투자일임 수수료는 0.5~0.7%로 낮아진 상황이다.
이에 발맞춰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도 최소가입금액과 수수료를 대폭 낮춘 랩어카운트를 출시했다. 한투증권의 국민기업랩은 최소가입금액을 1000만원으로 설정해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 수수료도 선취 0.5%, 후취 연 0.3%다. 분기별로 투자금액(NAV) 기준으로 수수료가 부과된다.
하나금투 고배당금융테크랩은 거치형(선취형)과 적립식형(후취형) 두 가지로 나뉜다. 목돈을 집중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와 장기 저축성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가 필요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거치형은 최저 가입 한도가 1000만원이며 500만원이 넘는 한도에서 추가로 입·출금 할 수 있다. 수수료는 선취 0.7%, 후취 연 1.0%가 부과된다. 적립식형은 최저 가입 한도가 30만원이다. 30만원이 넘는 한도에서 추가로 입·출금 할 수 있다. 수수료는 연 1.2%가 부과된다. 최저가입금액을 상회하는 선에서만 일부 출금이 가능하다.
두 상품 모두 계약기간은 최소 1년이며 연 단위로 자동 연장이 가능하다. 고객이 원할 시 수수료를 내고 중도해지할 수 있다. 중도해지 수수료는 한국투자 국민기업랩이 선취수수료 환급액의 70%, 하나 고배당금융테크랩은 선취수수료 반환액의 8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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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상황 따라 분할매수 vs 고배당 금융주 포함한 ETF
한투증권 국민기업랩은 삼성전자 단일 종목을 시장 상황에 맞춰 분할 매수한다. 투자자가 지정한 목표수익률 달성 시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목표 전환형 랩이다.
세부적으로 타입(Type)A 상품은 현재 삼성전자 가격수준에서 매수를 원하는 고객을 위한 상품이다. 투자액의 70%를 초기에 매수한 후 나머지 30%는 추가 매수가 가능하다. 가격하락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가격이 하락하지 않는 경우 매월 추가매수를 통해 주식 비중을 늘려나간다.
타입(Type)B 상품은 시장의 추가 조정을 예상하는 고객을 위한 상품이다. 초기 매수 없이 투자액 모두를 가격하락 시 분할 매수한다는 장점이 있다. 가격이 하락할수록 더 많은 비중을 매수해 적극적인 평균단가 하락을 추구한다. 가격이 하락하지 않는 경우 매월 추가매수를 통해 주식 비중을 늘려나간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투자상품본부장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증시가 조정을 거치며 대표적인 초우량기업인 삼성전자의 주가도 하락한 상태”라며 “스마트폰 수요 감소 등 단기적인 실적 우려도 있으나 재택근무 등 온라인 영역 확대에 따른 사회변화를 고려했을 때 저가매수의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하나금투 고배당금융테크랩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고배당을 추구하는 금융주까지 투자 대상이라 일석이조의 투자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삼성전자와 금융지주사의 주식과 이를 포함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주요 투자대상이다.
주요 운용전략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지표를 활용해 투자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엔 PBR 구간을 설정해 투자 시점 포착 및 비중을 조절하고, 코스피의 PBR이 특정 수준 이하면 일정 기간 분할 매수해 금융주에 장기 투자한다.
권창진 하나금융투자 랩운용실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하며 국내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며 “밸류에이션과 배당의 매력이 높아진 삼성전자와 금융주를 토대로 성장성과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상품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48호(2020년 6월9~1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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