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 72명… "71명 인과성 없어"
지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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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만 62~69세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을 시작한 26일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어르신들이 접종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뉴스1 이성철 기자 |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예방접종 후 사망신고 사례는 총 72명이다. 이중 71건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 사례 중 70대 이상이 86.1%(62건)으로 가장 많았고, 사망자들은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이 시작된 10월 셋째 주(10.19~25)에 신고가 집중된 경향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남, 경기, 전남에서 55%(38건)이 신고됐다.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신속대응 회의에서 추가된 사망사례 25건 대해 인과성 여부를 검토한 결과, 25건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 또 사망사례 중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는 없었다.
질병관리청은 "25건 모두 동일 의료기관, 동일 날짜, 동일 제조번호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한 결과 예방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접종부위 통증 등 경증 외에 중증이상반응 사례는 없어 백신의 이상이나 접종 과정상의 오류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까지 신고된 사망 사례 총 72건 중 지난 28일까지 40건에 대해 부검을 시행했다. 이중 31건은 부검을 하지 않았으며 1건은 부검여부 확인중이다.
부검을 시행한 총 40건 중 접종부위 이상소견이 확인된 사례는 없었다. 1차 부검소견만으로 사인을 확정할 수 있는 사례는 총 11건으로 사인은 대동맥 박리,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장폐색 등이었다. 그 외 29건은 부검결과 육안적으로 허혈성 심장질환(심근경색), 심장판막질환, 심비대 등의 심장관련 질환, 폐렴 등의 소견이 관찰되어 추가검사가 진행중이다.
부검하지 않았던 30건의 사례는 기저질환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천식, 만성신부전, 간경화,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의 심혈관질환, 부정맥, 악성종양, 뇌경색 등을 가지고 있었으며, 임상적으로 기저질환의 악화로 인한 사망 및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질식사, 패혈증 쇼크 등)으로 판단됐다.
또 신고된 사망사례와 관련된 백신은 총 4개 원액, 8개 제조회사의 42개 제조번호로 조사됐다. 질병청은 이를 근거로 원액, 제조회사별로 접종 건수 대비 사망신고건을 비교했고 사망 사례가 접종한 백신이 특정 원액, 특정 제조사에 편중되지 않음을 확인했다. 질병청은 만약 예방접종과 사망과의 인과성을 배제할 수 없는 2건 이상의 중증이상반응 사례가 발생할 경우 백신명, 제조번호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현재까지 접수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사망 신고사례에 대한 역학조사 및 추가분석결과를 바탕으로 한 피해조사반 검토 결과 최근 신고가 증가된 사망사례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며 "지속적으로 추가 조사 및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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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준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2부 제약바이오팀 지용준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