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희비갈린 이통3사… 5G·IPTV 이어 B2B로 승부 건다
팽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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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의 2020년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
이통3사 모두 본진인 무선사업에서 5G 가입자 증가에 힘입은 가운데 IPTV 등 미디어 사업의 성장세도 계속됐다. 이를 바탕으로 B2B DX(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사업 등 새 먹거리 마련에 나선다.
SKT·LGU+ 웃었고 KT만 울었다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하면 ▲SK텔레콤 3.7% 증가(4조7308억원) ▲KT 3.4% 감소(6조12억원) ▲LG유플러스 5.9% 증가(3조341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SK텔레콤 19.7% 증가(3615억원) ▲KT 6.4% 감소(2924억원) ▲LG유플러스 60.6% 증가(2512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이통3사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던 직전분기와 달리 희비가 엇갈렸다.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LG유플러스는 모바일과 스마트홈 등 유무선의 고른 성장을, SK텔레콤은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뉴비즈’ 사업의 상승세를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았다. KT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그룹사 매출 감소와 임금단체협상 타결에 따른 인건비 증가를 실적 하락 원인으로 지목했다. KT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6% 늘었다.
더 가팔라진 5G 가입자 증가세
이번 3분기 실적발표에서 이통3사가 밝힌 5G 누적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426만명 ▲KT 281만명 ▲LG유플러스 217만명으로 나타났다. 각각 직전분기 대비 27.2%, 25.4%, 21.9%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무선 서비스 가입자 중 5G 가입자 비중은 ▲SK텔레콤 17.7% ▲KT 19.6% ▲LG유플러스 19.2%에 이르렀다.
올해 들어 5G 가입자는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통3사 5G 순증 가입자 수를 살펴보면 1분기 121만명, 2분기 149만명, 3분기 187만명으로 점점 속도를 더해간다. 고가의 5G 요금제로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가 높아지면서 이통3사의 무선사업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 시리즈 출시에 따라 4분기에도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5G 요금제 가격과 품질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듯, 이통3사 모두 중저가형 5G 요금제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해 LG유플러스에 이어 KT가 지난달 월 4만5000원짜리 5G 요금제를 내놨고, SK텔레콤도 중저가 요금제의 연내 출시를 추진한다. 이들은 각사 컨퍼런스콜에서 “당장의 ARPU보다는 5G 가입자 확보가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효자 IPTV, 언택트 순풍까지
IPTV의 효자 노릇도 계속됐다. 수년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언택트(비대면) 확산에 따른 수혜까지 겹쳤다. 이통3사가 케이블TV 인수 등으로 미디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SK텔레콤의 미디어 사업은 IPTV 사업 성장과 티브로드 합병 효과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20.3% 증가한 96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는 이번 분기 12만9000명 순증해 누적 850만명을 기록했다.
유료방송시장 1위 사업자인 KT는 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11.9% 증가한 459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는 이번 분기 12만8000명 순증해 누적 868만명을 기록했다. 최근 현대HCN을 인수한 데 이어 딜라이브 매각 예비 입찰에도 단독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IPTV는 기본료와 VOD 수요, 광고수익 등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13.2% 성장한 292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는 이번 분기 11만1000명 순증해 누적 483만8000명을 기록했다.
‘탈통신’ 가속, B2B 시장을 잡아라
이통사들의 ‘탈통신’ 행보도 더 빨라진 모습이다. SK텔레콤은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신사업분야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보안 분야에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11번가 등 커머스 분야도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동시에 이뤘다. AWS(아마존웹서비스)와 협력을 기반으로 5G MEC 클라우드 서비스의 연말 상용화를 앞뒀고, 내년 7월에는 경기도 일산과 서울 가산동에 대규모 IDC(인터넷데이터센터)도 오픈할 예정이다.
최근 B2B 브랜드 ‘KT엔터프라이즈’를 공개한 KT의 AI/DX(인공지능/디지털전환) 사업은 3분기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재난안전망이나 해상망 같은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해온 노하우에 5G,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접목해 B2B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용산에 13번째 IDC도 문을 열었고, ‘KT DX 플랫폼’ 솔루션도 내달 출시 예정이다.
경쟁사들과 달리 LG유플러스는 당분간 B2C 중심 5G 서비스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4분기에는 글로벌 통신사들이 참여한 XR얼라이언스 의장사로서 퀄컴 등 제조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AR/VR(증강현실/가상현실) 콘텐츠 수급과 생태계 조성에 주력한다. 그럼에도 LG유플러스 역시 B2B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융복합사업과 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을 확대하고, 뉴딜사업 참여로 B2G 시장에서 기회를 엿본다. 내년 2배, 후년 5배의 매출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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