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2.13포인트(0.92%) 오른 2438.63에 개장한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2.13포인트(0.92%) 오른 2438.63에 개장한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국내 증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 대선 이후 외국인들이 코스피로 돌아오면서 개인이 주도하던 국내 증시가 외국인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에서 2조125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앞서 외국인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초 이후 현재까지 총 27조814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 흐름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10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1조4000억원어치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2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960억원을 각각 사들였다. 올해 월별 순매수 규모로는 최대 수준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순매수하고 있는 업종은 화학, 소프트웨어, 건강관리(헬스케어), IT가전, IT하드웨어, 기계, 운송, 증권, 디스플레이다.

증권업계는 외국인 수급이 증시 방향성을 결정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5일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1조1350억원 순매수, 개인은 1조622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2.4% 상승했다. 절대적인 금액은 개인이 많았음에도 지수 향방은 외국인 수급을 따라갔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며 "한동안 개인에 밀려 관심 밖이었던 외국인 수급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할 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