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터파크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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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세계 경제에 갑자기 빨간불이 켜졌고 사람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간 이동과 교역은 멈췄으며 실물 경제는 얼어붙었다. 각국 정부는 역사상 최대 규모로 경기 부양을 시도하고 있지만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이 같은 전세계적 경기 침체가 예상치 못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비롯됐다고 여기는 시각이 많지만 월가가 인정한 전설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이미 2019년 초부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뛰어넘는 최악의 불황이 올 것이라 경고해왔다.


그렇다면 요동치는 경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평범한 개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로저스는 내로라하는 투자가가 모인 월가에서 50년 이상 현역 투자자로 활동하며 놀라운 수익률을 달성해온 비결을 상세히 들려준다. 그가 조지 소로스와 설립한 사모펀드 ‘퀀텀 펀드’는 S&P 수익률이 47%를 기록할 동안 420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그는 위기에 더욱 빛을 발한 투자자이기도 하다. 군수산업은 이제 한물갔다고 생각하던 시절 비웃음을 당하면서도 록히드 마틴 주식을 과감히 사들였고 100배가 넘는 시세차익을 올렸다. 1987년 블랙 먼데이 당시에는 과열된 시장에 대한 반작용으로 머지않아 대폭락이 나타날 것이라 말했지만 누구도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하지만 블랙 먼데이 당일 미국 증시는 역사상 최대의 하락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엄청난 손실을 입었지만 로저스는 보유한 주식을 모두 공매도하고 큰 시세 차익을 올릴 수 있었다.


로저스는 변동성의 시대에 필요한 생존 비결로 ‘상식에 대한 의심’과 ‘역발상 마인드’를 제시한다. 현명한 투자자는 맹목적인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하며 최적의 타이밍이라 느끼면 누구보다 민첩하게 움직인다. 책 곳곳에는 이처럼 불안정한 때일수록 반드시 지켜야 할 투자 원칙과 지금 같은 저금리 시대에 대응하는 전략이 상세히 담겨 있다. 또 젊은 날 뼈저린 실수를 통해 얻은 교훈은 위기의 시대에 살아남을 전략이 절실한 독자에게 깊고 너른 시야를 선사한다.

로저스에 따르면 위기란 투자자에게 더할 나위 없이 멋진 기회다. 고통스러운 상황을 만들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과 주인공을 탄생시키기 때문이다. 유례없이 장기간 지속된 글로벌 경제 호황은 이제 끝나가고 있다. 거품이 사그라들면 무슨 일이 나타날지 모른다.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 없다. 새로운 부의 기회를 포착하는 데 있어 이 책이 무엇보다 강력한 무기가 돼줄 것이다.


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 / 짐 로저스 저 / 리더스북 / 1만7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