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내야수 오재일(오른쪽)이 삼성 라이온즈와 4년 계약을 맺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FA 내야수 오재일(오른쪽)이 삼성 라이온즈와 4년 계약을 맺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결국 자유계약선수(FA) 내야수 오재일을 품에 안았다.

삼성 구단은 14일 "오재일이 4년 동안 최대 50억원 조건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24억원에 연봉 합계 22억원, 인센티브 합계 4억원 규모다.


현대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를 거쳐 2012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오재일은 장타 능력이 돋보이는 베테랑 거포 1루수다.

KBO리그에서 통산 1025경기에 출전해 147홈런 583타점 0.283의 타율을 기록했다. 13시즌 동안 0.494의 장타율을 기록했고 지난 2015시즌부터 줄곧 두자릿수 홈런을 넘겼다. 많은 홈런을 기록하기 힘든 잠실 구장을 홈으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삼성은 스토브리그 초반부터 공개적으로 오재일 영입을 노려왔다. 한국시리즈를 다수 경험한 베테랑인 점, 삼성에 부족한 거포 유형 내야수라는 점이 삼성의 구미를 끌었다.

오재일과 삼성의 계약은 이번주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야구계 모 관계자를 인용해 오재일과 삼성의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으며 이날 최종 조율을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양 측은 이날 만나 합의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계약을 마친 오재일은 구단을 통해 "제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신 삼성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좋은 기억이 많은 라이온즈 파크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설레는 마음이다"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 소속팀인 두산을 향해서는 "제게 기회를 주시고 성장시켜주신 베어스 관계자분들과 김태형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함께 뛰었던 동료들과의 추억과 두산 팬들의 함성을 평생 잊지 않고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오재일은 계약과 함께 특별한 '선물'도 받았다. 이날 원기찬 삼성 라이온즈 대표이사는 오재일에게 고가의 최신 휴대폰 갤럭시Z 폴드2를 선물했다. 오재일이 아이폰 유저라는 사실을 확인한 원 대표이사가 깜짝 선물을 준비한 것.

오재일은 “그렇지 않아도 삼성폰으로 바꾸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선물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 아이폰에서 폴드2로 바로 바꾸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