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브라질 등 타국에서 수입한 철광석과 펠릿을 저장하는 현대제철의 밀폐형 원료 저장고. /사진=현대제철
호주와 브라질 등 타국에서 수입한 철광석과 펠릿을 저장하는 현대제철의 밀폐형 원료 저장고. /사진=현대제철
철광석 가격이 톤당 160달러를 돌파했다. 2013년 2월 20일 이후 최고치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철광석(중국 칭다오항)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톤당 160.13달러를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1월 3일 톤당 92.97달러에서 출발해 10월부터 120달러 안팎을 기록하다 이달 들어 136달러를 넘어섰다. 연초보다는 72%, 지난달보다는 28% 급등했다.

중국 정부는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으로 수요가 늘며 재고가 빠르게 줄고 있다. 중국의 45개 항만 수입 철광 재고는 이달 초 기준 약 1억2447만톤으로 전주 대비 약 159만톤 감소했다. 

여기에 주요 수출국인 호주와 브라질의 생산량은 급감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철광석 수출항인 호주 필바라 항구에 최근 사이클론 경보가 내려지며 수급 불안을 더했다. 지난달 호주의 중국행 철광석은 3444만톤으로 전년 대비 6.7%, 전월 대비 13.3% 줄었다. 이 같은 복합적 요인으로 철광석 가격은 상승했다.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유통되는 열연강판 가격은 이달 11일 기준 톤당 81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 말 대비 8만원 상승했다. 

열연강판은 쇳물을 가공해 나온 평평한 판재 모양의 철강 반제품인 슬래브를 고온으로 가열한 뒤 누르고 늘여서 얇게 만든 강판으로 강관재와 건축자재 등에 주로 쓰이는 기본적인 철강 제품이다.

철광석 가격은 내년에도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재고량 급감에 따른 철광석 부족으로 철광석 가격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최근 유통향 열연 강판 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한 데 이어 내년에도 유통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