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번 높아지고 있다./사진=뉴스1DB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번 높아지고 있다./사진=뉴스1DB
비트코인이 최근 2400만원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달러가치 하락으로 위험자산 인기가 높아진 가운데 비트코인이 새로운 투자처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 17일 비트코인 1BTC(비트코인 단위)당 가격은 2400만원대를 돌파했다.


지난 16일까지 2200만원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부터 급등세를 보이더니 2400만원대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상승세, 3년 전과 다르다

가상화폐의 급상승 요인은 코로나19로 촉발된 무차별적인 유동성 공급 속 화폐가치의 하락 때문이다. 세계 곳곳에서 시중에 돈을 풀자 풍부해진 유동성을 바탕으로 화폐가치는 떨어진 반면 가상화폐는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시세가 크게 상승했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투자에 대해 100% 확신을 갖지 못한다. 불과 3년 전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2000만원을 뛰어넘으며 대한민국에 ‘코인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이후 300만원대까지 추락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비트코인 강세에 대해 3년 전과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인 투자자가 몰렸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기관투자자가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변동성 자체가 적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투자 분위기도 달려졌다는 평가다. 과거 비트코인은 새로운 ‘디지털 투기의 상징’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글로벌 투자은행과 빅테크 기업 등 공룡투자자가 가상화폐에 주목하면서 사실상 금을 대체할 또 다른 안전자산으로 인정되는 분위기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의 강세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암호화폐 대출업체 넥소의 공동 창업자 안토니 트렌체프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며 코인당 가격이 조만간 3만달러(약 3275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운용사 QMA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에드 캠벨도 "사람들은 모멘텀을 따라 거래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좀 더 큰 폭으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비트코인의 상승은 지난 2017년과는 다르다. 당시에는 개인투자자들이 중심이 됐던 시장이었지만, 이제는 기관으로 그 주도권이 옮겨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굴지의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새롭게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다"며 "또 12월 FOMC에서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유지 결정으로 당분간 비트코인 상승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날 연준(Fed)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러면 자산매입을 지속하게 돼 막대한 유동성과 달러의 시장공급으로 화폐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