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노사의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는 사측과 협상이 지지부진해지자 파업 깃발을 들어올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동조합 확대간부는 이날 오전 7시부터 72시간 동안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 조합원은 오는 13일 오전 7시부터 48시간 파업을 단행한다고 예고했다.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해 11월 전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87%의 찬성률을 얻었다. 

노사는 지난 7일 15차 임금 및 단체협약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04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생활안정지원금 300% ▲노동지원격려금 500만원 ▲교대 수당 2만원 인상 ▲상주호봉 2호봉 신설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영 환경이 위축된 만큼 정기인상분은 동결하되 경영정상화 추진 격려금 100%와 위기극복특별 격려금 100만원 지급을 제시하고 있다. 

2019년 10월에 이어 2년 만에 총파업이 진행되면 올해 현대제철의 수익개선에 걸림돌로 작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올해에도 쉽지 않은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제철은 11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18년(1조261억원), 2019년(3313억원) 영업이익보다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올해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데다 철광석 가격이 지난해 대비 2배 급등하는 상황에서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1분기 실적에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