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몰린 트럼프… 민주당, '내란선동 혐의' 탄핵소추안 발의
홍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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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하원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정식으로 발의했다. 사진은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 하원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 조항이 담긴 결의문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미국 정부에 대한 반란을 선동한 혐의가 적용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결의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키기 직전 집회에서 연설했으며 무법행위를 조장했다"고 입을 모았다.
민주당은 동시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를 박탈하기 위한 절차에 먼저 돌입하라고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탄핵소추 결의안을 통과시키겠다고 압박했다.
탄핵안 발의는 민주당의 제이미 라스킨 등 하원의원 3명이 주도했으며 210명 이상이 지지했다.
민주당은 펜스 부통령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트럼프 대통령을 해임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도 함께 발의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할 경우 부통령과 내각 합의 아래 부통령이 대통령의 권한과 의무를 대행하도록 한다.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면 상·하원이 각각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해임을 강제할 수 있다.
펜스 부통령은 수정헌법 25조 발동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25조 발동 결의안이 통과되면 펜스 부통령이 24시간 내 응답해야 한다"며 그를 압박했다.
미 하원은 오는 13일 탄핵 소추안을 투표할 예정이다. 스테니 호이어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는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13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투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탄핵 소추안이 하원을 통과해도 상원 벽을 통과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100석의 상원에서 탄핵이 확정되려면 3분의2가 넘는 최소 67명의 찬성이 필요한데 현재 민주당은 이에 못 미치는 50석을 확보하고 있다.
공화당 의원 과반수 이상이 탄핵에 반대하고 있어 17개의 이탈 표를 기대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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