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폭설이 내린 12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일대의 한 거리에 차량이 정체돼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갑작스런 폭설이 내린 12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일대의 한 거리에 차량이 정체돼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12일 오후부터 서울(구로, 강남)과 경기 남부 등 수도권에서 내리기 시작한 눈이 1시간 동안 최고 5.0㎝ 쏟아져 시민들이 지난 6일 있었던 퇴근길 교통 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40분을 기해 서울 동남과 서남권, 경기도 광명, 시흥에 하루 동안 예상 적설량이 5㎝ 이상일 때 내려지는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시속 40㎞로 동북동진 중인 기압골에 의해 만들어진 눈구름대는 오후 3~6시에 가장 많은 눈을 뿌릴 예정이다. 기상청은 이에 "도로가 미끄러워 상당한 퇴근길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서울시는 지난 6~7일 늑장 제설로 질타를 받은 이후 이날 낮 12시쯤부터 자치구 시설공단 등 33개의 제설기관 전체가 1단계 비상근무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는 인력 4000명과 제설차량 1000여대도 투입했다. 급경사 지역과 취약 도로에는 사전에 제설제를 살포해 강설에 대비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12일 퇴근길은 특히 지난 6~7일 내린 눈이 덜 녹은 여파로 누적 최고 7.2㎝ 적설량을 기록하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상 대설실황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20분 기준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기상청 관측소에선 5.5㎝ 눈이 쌓였다. 오후 2~3시에 0.5㎝가 내렸던 데 이어 1시간 사이에 5.0㎝ 눈이 쌓인 것.

지난 6~7일 내린 눈이 아직 덜 녹아서 4㎝ 전후 적설량이 기록됐던 서초구 서초동 관측지점에서는 1시간 사이에 3.4㎝ 눈이 쌓여 7.2㎝ 누적 적설량을 보였다.


누적 적설량은 종로구 2.1㎝, 강서구 2.1㎝, 노원구 2.2㎝, 서대문구 3.9㎝, 은평구 1.7㎝ 등이다.

경기권에선 1시간 사이 5.8㎝ 눈이 쌓인 시흥에 누적 9.4㎝, 고양 일산동구 5.1㎝ 등이 관측됐고 이외 지역에서도 눈이 계속 내리고 있다. 충청권 누적 적설량으론 홍성 4.8㎝, 태안 9.2㎝, 당진 6.0㎝, 서산 5.5㎝ 등이 집계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1시20분 '서울과 경기 남부 눈, 눈 내리는 지역 점차 확대' 통보문을 내고 오후부터 밤까지 눈 소식을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