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SK
SK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SK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에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 SK그룹의 2021년은 ‘사회적 가치’로 시작됐다. SK그룹은 코로나 여파를 고려해 매년 열던 대면 신년회를 취소하고 그 예산을 결식 취약계층 지원에 보태기로 한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월1일 전체 구성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신년 인사를 통해 ‘새로운 기업가 정신’으로 사회와 공감하고 문제 해결에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 일환으로 SK는 끼니 해결이 쉽지 않은 취약계층과 매출 급감으로 생존 위기에 내몰린 영세 음식점을 함께 지원할 수 있는 ‘한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영세 식당들에 도시락을 주문해 매출을 늘려주고 이 도시락을 복지시설 운영 중단 등으로 식사가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SK는 3개월을 긴급지원 기간으로 정해 독거노인 등에게 40여만 끼니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SK는 서울 중구 명동·회현동 중소 음식점들에 도시락을 주문해 이 도시락을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 ‘명동밥집’에도 공급하고 있다. 

SK그룹은 올해 사회적 가치 확장과 더불어 미래 유망 성장분야에서도 투자를 이어간다. SK는 수소 사업을 신호탄으로 올해를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 실행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SK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4대 핵심 사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한편 기존 ‘투자 1센터, 2센터, 3센터, I 큐브센터’ 등의 명칭을 ▲첨단소재 투자센터 ▲그린 투자센터 ▲바이오 투자센터 ▲디지털 투자센터로 변경했다.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사업 강화

최태원 회장이 CEO(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SK
최태원 회장이 CEO(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SK
첨단소재 투자센터는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사업을 담당한다. SK는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등 반도체 소재 사업의 성공 기반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인 동박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 상태다. SK는 화학, 신소재 고분자 전공 박사급 전문 인력 영입과 핵심 기술 기업 중심의 투자를 통해 고부가가치 첨단소재 중심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예정이다.  

그린 투자센터는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절감 사업모델 등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SK그룹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대응을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소비 트렌드 증 하나인 지속가능 대체식품 사업과 리사이클링, 이산화탄소(CO2) 포집·활용 영역의 신기술과 혁신적 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바이오 투자센터는 신약개발과 원료의약품위탁생산을 두 축으로 합성신약에서 바이오신약까지 아우르는 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원료의약품위탁생산(CMO) 통합법인 SK팜테코를 통해 한국-미국-유럽 시장을 잇는 삼각편대를 완성한 SK는 인수 추진 중인 프랑스 유전자치료제 CDMO사인 이포스케시 를 시작으로 고성장 바이오 CMO로 영역을 확장해 글로벌 톱티어 CMO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미국 바이오기업 로이반트와 진행하는 표적 단백질 분해 신약 등과 같은 혁신신약 사업도 확장한다. 

디지털 투자센터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글로벌 신기술 트렌드로 떠오르는 이머징테크 시장 공략을 통해 미래 유망영역을 선점할 전략이다. SK는 수소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SK는 수소사업추진단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두고 빠른 의사 결정을 통해 친환경 수소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경쟁력을 공고히 한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11월 M16 착공 이후 총 3조5000억원, 공사 인력 연인원 334만명을 투입해 25개월 만에 준공했다. SK하이닉스가 국내외에 보유한 생산 시설 중 최대 규모다. M16에는 SK하이닉스 최초로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가 도입된다. 

SK하이닉스는 최첨단 인프라를 기반으로 이 팹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워낼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EUV 장비를 활용해 4세대 10나노급(1a) D램 제품을 생산한다. 향후 이 장비의 활용도를 높이면 메모리반도체 미세공정 기술 리더십이 강화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