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모바일 사업 철수… 'LG폰' 26년 만에 역사속으로(종합)
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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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한다. / 사진=뉴시스 |
LG전자는 5일 이사회를 열고 7월 31일자로 MC사업본부가 스마트폰 등 모바일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MC사업본부의 생산 및 판매도 종료한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모바일 사업을 시작한 이후 26년 만에 LG폰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26년 만에 모바일 사업 완전 철수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를 결정한 이유는 지속적인 사업 부진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에서는 양강체제가 굳어지고 주요 경쟁사들이 보급형 휴대폰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 되는 가운데 LG전자는 대응 미흡으로 성과를 내지 못해왔다”고 설명했다.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 규모에 달한다.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등을 통한 자원 운영의 효율화, 글로벌 생산지 조정, 혁신 제품 출시 등 각고의 노력들을 해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이에 권봉석 사장은 지난 1월20일 LG전자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모바일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LG전자는 MC사업본부를 매각하는 방안 등을 두고 베트남 빈그룹, 미국 구글, 독일 폴크스바겐 등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진전이 없자 사업 종료 방침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고용·사후 서비스는 유지
LG전자는 통신사업자 등 거래선과 약속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5월 말까지 휴대폰을 생산하기로 했다.
휴대폰 사업 종료 이후에도 구매 고객 및 기존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사후 서비스를 지속한다.
아울러 사업 종료에 따른 거래선과 협력사의 손실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보상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MC사업본부 직원들의 고용도 유지한다. 이를 위해 해당 직원들의 직무역량과 LG전자 타 사업본부 및 LG 계열회사의 인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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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V50. / 사진=LG전자 |
모바일 사업을 종료하더라도 미래준비를 위한 핵심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은 지속한다. 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에 필요한 역량이기 때문에 CTO부문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한다.
특히 LG전자는 2025년경 표준화 이후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원천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은 물론 사람, 사물, 공간 등이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만물지능인터넷(AIoE) 시대를 대비한다.
전장 등 미래성장동력 사업 집중
LG전자는 질적 성장에 기반한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의 빠른 확대로 사업의 기본 체질도 개선한다. 특히 다가오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7월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고 지난 2018년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한바 있다.
LG전자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가전, TV 등 기존 사업은 고객 니즈와 미래 트렌드에 기반한 플랫폼, 서비스, 솔루션 방식의 사업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고객 접점 플랫폼인 LG 씽큐 앱, 가전관리 서비스인 LG 케어솔루션,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집약해 고객에게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솔루션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새롭고 다양한 사업모델을 시도한다.
신사업의 경우 사내벤처, CIC(사내회사) 등 혁신적인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역량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적 협력 등도 적극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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