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순위가 세계 9위에서 한계단 오른 8위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달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검수하는 모습./사진=뉴스1
올 2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순위가 세계 9위에서 한계단 오른 8위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달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검수하는 모습./사진=뉴스1
올 2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순위가 세계 9위에서 한 계단 오른 8위를 기록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순위는 지난 2019년 3월 이후 9위를 지속하다가 올 2월 말 8위에 올랐다. 기존 8위였던 사우디 아라비아를 64억달러의 차이로 제친 것이다.


국가별 순위를 살펴보면 올 2월 말 기준 1위 중국(3조2050억달러), 2위 일본(1조3794억달러), 3위 스위스(1조749억달러), 4위 러시아(5863억달러), 5위 인도(5846억달러), 6위 대만(5433억달러), 7위 홍콩(4957억달러)의 순이었다. 8위는 우리나라로 4476억달러, 9위 사우디 아라비아(4412억달러), 10위 싱가포르(3826억달러)였다.

올 3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461억30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14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3월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6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7개월 연속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어 올 1월 말 4427억3000만달러로 전월보다 소폭 감소했다가 2월 말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사상 최대치인 4475억6000만달러를 찍었다. 그러다 3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규모를 산정하기 위해 매달 말 유로화·엔화 등 외화자산을 미 달러화로 환산한다. 올 3월에는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다른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 가치가 상대적으로 작아진 셈이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평균적인 가치를 지수화한 미국달러화지수는 3월 말 기준 93.30으로 전월 말(90.13)보다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환보유액 가운데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을 포함한 유가증권은 4059억5000만달러(91.0%)로 전월과 비교해 36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예치금은 272억8000만달러(6.1%)로 전월말 대비 25억4000만달러 늘었고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35억1000만달러(0.8%)로 전월 대비 7000만달러 감소했다. 우리나라가 IMF 회원국으로서 낸 출자금 중 되찾을 수 있는 금액인 IMF포지션은 46억달러(1.0%)로 전월 대비 2억1000만달러 감소했고 금은 47억9000만달러(1.1%)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