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2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장수영 뉴스1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2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장수영 뉴스1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남아공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서울 강서구 직장·가족 관련 확진자 5명이 남아공 변이로 확인된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5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에 국내에서 22명의 변이 감염이 확인됐다"면서 "이 중 서울 강서구 직장·가족 관련해 5명이 남아공 변이로 확인돼 첫 지역감염 사례가 나왔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지난주 총 537명(건)의 확진자 검체를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41명의 변이 감염이 확인됐다. 조사 대상 중 국내 변이 감염은 조사 대상 494명 중 22명, 해외 유입 감염은 조사 대상 43명 중 19명이다.

특히 국내 변이 감염자 22명 가운데 5명은 남아공 변이의 지역감염 첫 사례로 나타났다. 남아공 변이의 경우 지금까지 해외유입을 통해서만 확인했으나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 전파된 사례가 발견된 것이다.


이외 12명은 지역사회 감시 강화과정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과 연관된 기존 집단감염 사례로 밝혀졌다. 서울 송파구 물류센터, 경기 남양주 택배회사 관련 집단감염에서는 영국 변이가 나왔다.

지난해 10월 이후 현재까지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된 건수는 330건이다. 변이 종류별로는 영국 변이가 280건으로 가장 많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가 42건, 브라질 변이가 8건 순을 기록하고 있다.

일일 확진자 500명대 이상 증가… 전국 우려↑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일 확진자 발생 규모가 하루 500명대 이상으로 증가하고 있어 우려가 커진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국 모든 권역에서 감염재생산지수가 1.07을 기록해 유행이 증폭되고 있다.

정 청장은 "감염재생산지수는 모든 권역에서 다 1을 넘은 상황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지난주에 평가된 감염재생산지수는 1.07로 1을 초과해 현재 500명대보다 더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감염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또 다른 감염자를 낳는 정도를 뜻하는 지표다. 지수가 1 이상일 경우 감염자 1명으로부터 또 다른 감염자 1명이 발생한다. 이 경우 감염자가 두배로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유행이 빠른 것으로 판단한다.

최근 감염재생산지수는 2월 28일부터 3월 6일까지 0.94로 1 이하를 기록했으나, 3월 들어 증가했다. 이후 3월 7~13일은 1.07을, 3월 14~20일은 1.03을 나타냈다. 21~27일은 1.09, 3월 28일~4월 3일 1.07로 1 이상을 유지했다.

정 청장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더 확산세로 계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많은 전문가들이 1주나 2주 또는 4주 후에 환자 규모에 대한 것들을 추계를 하고 있는데 500명 이상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재차 말했다.

그는 "2월 중순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집단확산이 매개가 된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며 "다중이용시설을 통해서 소규모 증폭돼서 지역 내 유행을 만드는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