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살해범 '김태현', 어떻게 세모녀 아파트 찾았나?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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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모녀’를 잔혹하게 연쇄 살해한 피의자 김태현(25)이 9일 오전 서울 도봉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무릎을 꿇고 있다./사진=뉴스1 |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김태현(25). 그와 큰딸은 게임을 통해 알게됐다. 둘은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다 우연히 큰 딸이 보내온 사진 속에서는 택배상자가 있었다. 택배상자에는 큰딸의 집 주소가 적혀 있었고 김태현은 이를 통해 그녀의 집을 찾을 수 있었다.
최근 택배운송장에 기재된 주소나 휴대전화 등 개인정보가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민적 공분을 산 '김태현 스토킹 살인사건' 말고도 택배운송장에 적힌 휴대전화번호를 활용해 옆집에 혼자 사는 젊은 여성에게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문자 메시지를 10여차례 보낸 70대가 최근 실형을 선고받는 일도 있었다.
택배운송장에 적힌 개인정보를 활용해 본인의 신분을 허위로 밝히고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지만 이 정보를 토대로 배달기사를 가장해 범죄 행각을 벌이기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택배 및 배달이 급증하면서 관련 범죄가 발생할 확률 또한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에 택배를 받는 사람들이 개인정보가 적힌 운송장을 잘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택배운송장 정보를 지우는 롤러나 테이프도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집앞에 놓인 택배운송장을 보고 범죄의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과 함께 운송장에 적는 개인정보를 암호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버려진 택배운송장에 적힌 개인정보를 이용한 범죄가 늘자 업계에서는 전화번호를 암호화하는 방식으로 일회용 가상번호를 발급해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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