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오픈뱅킹, 이달말로 연기… 선두주자 은행 따라잡을까
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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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로 연기된 저축은행중앙회의 오픈뱅킹 서비스를 두고 업계가 고심하고 있다. /그래픽=김민준 기자 |
이달 말로 연기된 저축은행중앙회의 오픈뱅킹 서비스를 두고 업계가 고심하고 있다. 서비스 출시가 이미 한 차례 연기된 데다 오픈뱅킹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시중은행 등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높지 않은 이유에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의 ‘SB톡톡플러스’ 오픈뱅킹 서비스는 이달 말쯤 개시될 예정이다. 당초 지난달 중 나올 것으로 발표됐지만 시스템 시험에서 불안정한 요인이 발견돼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지체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저축은행중앙회 통합 전산망을 이용하지 않는 12개 저축은행과의 오픈뱅킹 출시 일정 조율에도 시간이 걸리고 있다. 현재 국내 저축은행 79곳 중 67곳은 저축은행중앙회 통합 전산망을 이용해 오픈뱅킹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나머지 12곳은 자체 또는 지주회사의 전산망을 이용한다.
하지만 오픈뱅킹 서비스는 시스템이 안정화된 저축은행이 먼저 선보이는 방식이 아니라 79개사가 동시에 서비스를 개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12개사 중 시스템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몇몇 곳을 기다리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는 게 중앙회 측 설명이다.
오픈뱅킹은 금융회사의 금융 서비스를 표준화된 개방형 인터페이스(API)로 제공하는 기반 시스템으로 이미 은행과 핀테크 업체 등에서 는 2019년부터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각 금융회사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일일이 접속할 필요 없이 하나의 앱에서 계좌 조회·이체 등을 할 수 있다.
지난해 말에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도 확대됐지만 출시가 늦어지면서 제1금융권인 은행 선두주자들에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미 시중은행·핀테크 업체 등이 오픈뱅킹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라며 "저축은행이 뒤늦게 참전하는 데다 시스템 자체 경쟁력도 낮다 보니 어떻게 차별화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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