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전문가가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승승장구하는 이유로 '비판하는 문화'를 제시했다. 사진은 지난 25일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 /사진=로이터
일본의 한 전문가가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승승장구하는 이유로 '비판하는 문화'를 제시했다. 사진은 지난 25일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 /사진=로이터
일본의 한 전문가가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성공 요인으로 '비판'을 꼽았다.

10일 작가 니시모리 미치요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인터뷰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특집 시리즈의 일부였다.


한국·홍콩·대만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대해 분석하는 그는 이미 10년전 'K-팝이 아시아를 제패'라는 책을 냈다.

그는 "지금은 내 예상을 뛰어 넘어 (한국의) 여러 장르가 세계에서 성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성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정권과 재벌의 부패나 경쟁 사회 등 부정적인 면도 있다"며 "부정적인 면을 외면하지 않고 (영화 등에) 그려내는 자세가 결실을 맺었다"고 분석했다.

니시모리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구조에 대해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과 받아들이는 사람 사이에 긴장감이 있다"며 "작품은 독립된 존재로 여겨지고 비판할 것은 비판한다. 이런 환경에서 옳음과 재미가 양립된 영화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아이돌이 여성 멸시(혐오) 발언을 하면 팬이 그것을 문제라고 지적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일본 업계에 대해선 "팬이 아티스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화에서도 '작품은 감독의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며 "이런 분위기가 지나치면 자유로운 비판과 해석을 허용하지 않게 된다"고 분석했다.

니시모리는 "일본에서는 자국 내에서 흥행에 성공한 작품과 해외에서 높이 평가받는 컨텐츠가 동떨어진 것처럼 느껴진다"는 점을 꼬집었다. 반면 한국에서는 해외에서 호평받는 작품과 국내 호평 작품이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