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전년比 160% 급등… 조선업계 '수익성 악화' 우려
김화평 기자
1,557
공유하기
![]() |
동국제강 당진공장에서 후판 조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
11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 가격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중국 칭다오항(CFR, 운임포함인도) 철광석 가격은 톤당 230.56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18.31달러(8.63%), 연초보다는 65.27달러(39.49%)나 상승했다. 지난 6일 201.88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톤당 200달러를 넘어선 이후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5월11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88.61달러에 불과했으나 1년 새 160.2%나 급증했다. 이 같은 가격 강세는 세계 각국에서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건설·인프라 투자가 활발해지고 자동차 수요증가 등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철광석 가격이 꾸준히 상승 중"이라며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진하면서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
지난해 5월11일부터 1년간 톤당 철광석 가격 변화. /자료=산업통상자원부 |
하지만 세계 철광석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브라질 발레(Vale), 호주 리오틴토(Rio Tinto), BHP 등 3사의 1분기 공급량은 지난 분기 대비 하락하거나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이에 더해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과 호주의 갈등도 철광석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10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은 "중국과 호주 간 경제 대화가 무기한 중단되면서 중국의 제철소들이 호주산 철광석을 사재기해 가격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철광석 수입의 60%를 호주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 국가개발위원회는 호주 정부와 전략 경제 대화를 중단한다고 지난 6일 발표했다. 호주의 빅토리아주가 중국과 체결한 일대일로 사업을 전면 취소하는 등 대중국 압박에 나선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철광석 가격 폭등은 후판과 강판 등 철강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조선·자동차·건설 등 주요 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에 정부와 철강업계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한국철강협회를 비롯한 포스코·현대제철 등 협회 회원사들과 함께 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오는 13일에는 조선·기계·기자재 등 관련 단체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기로 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조선용 후판 가격이 약 60%나 올랐다"면서 "철광석 가격 상승과 선박 수주 증가로 톤당 10만원 인상에 합의했지만 또다시 가격이 인상된다면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고 토로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