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 전경./사진=머니S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 전경./사진=머니S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유임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금융권의 관심이 차기 금융감독원장으로 모아지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정부가 금감원장 인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차기 금감원장으로 교수 등 민간 출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미 일정을 마치고 국정에 복귀한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주부터 청와대 비서관급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에 추가 개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사실상 경제라인의 개각은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한 미국 방문을 하루 앞둔 지난 18일 홍남기 부총리로부터 최근 경제 상황과 올 6월 말 발표될 하반기 경제 정책 방향, 5월 말로 예정된 2021년∼2025년 국가재정운용계획 수립에 대해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올 1분기 경제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한 뒤 "홍 부총리 중심으로 전 부처가 신념을 갖고 매진해 나가라"고 당부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선 홍 부총리의 유임에 무게가 실렸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도 홍남기 부총리의 교체 가능성에 대해 "교체를 전제로 한 인사검증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유임 관측에 무게를 더했다.


이에 은성수 위원장의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은 위원장은 2019년 9월부터 문 정부 2기 경제팀 수장인 홍 부총리와 함께 뉴딜정책을 비롯한 금융정책을 총괄해온 만큼 유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감원에 사모펀드 제재 등 현안이 산적한 만큼 정부는 차기 금감원장 인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석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손상호 전 한국금융연구원장, 원승연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 등이 차기 금감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상복 교수는 2015년부터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정석우 교수는 제 38대 한국회계학회 회장을 맡았고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증선위 비상임위원을 역임했다. 손상호 전 원장은 한국금융연구원에서 금융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뒤 2018년부터 올 3월까지 제9대 금융연구원장을 지냈다. 원승연 교수는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금감원 자본시장담당 부원장을 맡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금감원장 역시 관료보다 민간 출신이 유력해 보인다"며 "관료 출신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있는 데다 임기가 1년에 그치는 점 등도 민간 출신 인선에 힘이 실리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