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화이자·모더나(mRNA)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도 남성의 정자 수나 여성의 질에 영향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화이자·모더나 백신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화이자·모더나(mRNA)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도 남성의 정자 수나 여성의 질에 영향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화이자·모더나 백신 모습.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서 정자 수가 감소할까봐 걱정에 시달리던 남성들의 고민을 날려버릴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지난 18일(한국시각)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사협회의 공식 학술지 자마에 ‘화이자나 모더나와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이 남성의 정자 수와 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25~31세 사이의 남성 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사전에 불임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검사를 받았다. 연구팀은 1차 백신 접종 전과 2차 백신 접종 70일 뒤에 각각 정자 샘플을 채취했다. 둘을 비교한 결과 정자의 부피, 농도, 운동성, 개체수 등에서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들은 이번 실험이 mRNA 백신으로만 진행됐지만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백신도 결과는 같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 마이애미 의과대학 란지스 라마새미 박사는 "백신들이 작용하는 메커니즘은 상당히 유사하다"며 "생물학에 근거해서 볼 때 이번에 실험한 백신 이외의 백신들도 남성 정자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CNN은 코로나19 백신이 정자에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는 남성 생식기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셰필드 대학 앨런 페이시 교수가 지난 1월 발표한 연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건강한 남성과 감염된 남성의 정자를 비교했을 때 감염된 남성의 정자 세포에서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가 현저하게 증가했음을 발견했다.

연구 발표 당시 페이시 교수는 "에볼라나 지카 바이러스 등이 남성 고환에 오래 머물면서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널리 퍼진 사실"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남성 생식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