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11일 오전 KBS1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집값 급등과 관련해 "다른 거시지표와 비교해보면 상당히 벌어져있다"며 "기초체력 대비 고평가된 수준"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스1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11일 오전 KBS1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집값 급등과 관련해 "다른 거시지표와 비교해보면 상당히 벌어져있다"며 "기초체력 대비 고평가된 수준"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스1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2~3년 후 집값 조정이 올 수 있으니 주택 투자에 신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 장관은 11일 오전 KBS1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집값 급등과 관련해 "다른 거시지표와 비교해보면 상당히 벌어져있다"며 "기초체력 대비 고평가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유동성이 풀린 것은 언젠가 회수돼야 하고 그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경제정책의 중요한 포인트"라며 "(집값이) 조정국면을 맞이하는 것은 시기의 문제지 언젠가는 온다. 지금 무리하게 주택을 구입하면 2~3년 뒤 매도할 때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서 투자에 신중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노 장관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초저금리가 유지되는 등 유동성이 시중에 많이 풀렸고 주택 공급도 총량은 적지 않았지만 입지나 품질에 있어 미스매치가 있었다"며 "그동안 정책도 수요·공급대책이 조화롭지 못해 바둑으로 치면 수순이 맞지 않는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현재 집값이 급등한 상황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노 장관은 앞서 지난 5일 취임 후 첫 기자단 간담회에서도 "최근의 시장 불안은 초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등 불안 요인에다 다양한 규제 완화와 개발사업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집값 상승 기대심리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시장 상황이 얼마든 급변할 수 있으니 무리한 갭투자와 추격매수를 자제해 달라"고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서울시와의 주택공급 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흑묘백묘'라는 말을 인용하며 "사업성이 있고 민간이 잘하는 부분은 민간이 맡고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주민 간 의견 합치가 되지 않는 곳에선 공공이 개발을 이끌면 된다"고 말했다. 

노 장관은 "서울시와 주택 정책에 있어서 다른 듯하면서도 같다"며 "서울시와는 주택 공급이 충분해야 하고 정비사업 등 개발이 진행될 때 투기의 장이 돼선 안 되며 시장 안정을 전제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 등에서 의견이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부지에 1만가구를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서울시와 국토부에 의견 차이가 있음을 인정했다. 노 장관은 "서울시와 노원구의 입장은 사업지의 녹지를 충분히 보장하자는 것"이라며 "주택 공급 목표를 맞춘다는 전제 하에 대체부지 확보 등 대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전청약을 앞둔 3기신도시의 분양가가 무주택자들에게 다소 부담스러운 금액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상반된 견해가 있다"며 "일부는 너무 낮은 분양가 때문에 로또청약이 될 수 있다고 얘기한다"고 했다. 최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발표 이후 인근 집값이 자극을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는 전체적인 집값 안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한 대책을 찾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