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코스피 상장 첫날 공모가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성적으로 무사히 신고를 치렀다. 증권가에선 향후 현대중공업의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기대감을 유지하는 분위기다./사진=장동규 기자
현대중공업이 코스피 상장 첫날 공모가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성적으로 무사히 신고를 치렀다. 증권가에선 향후 현대중공업의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기대감을 유지하는 분위기다./사진=장동규 기자
현대중공업이 코스피 상장 첫날 공모가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성적으로 무사히 신고식을 치렀다. 증권가에선 향후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기대감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현대중공업은 공모가(6만원) 대비 85% 높은 11만1000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했으나 장이 열리자 급락했다. 하지만 이후 반등하며 장중 13만5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종가는 시초가 대비 500원(0.45%) 오른 11만1500원에 마감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7~8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40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56조562억원을 끌어모아 역대 기업공개(IPO) 가운데 6번째로 많은 금액을 모아 흥행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2019년 6월 한국조선해양(구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물적분할 돼 신규 설립된 선박 건조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8조3102억원, 영업이익은 325억원, 당기순손실은 4315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채무가 쌓였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수주가 늘며 순손실을 줄여가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따상(공모가 두배에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엔 실패했으나 상장 첫날부터 조선업 대장주로 올라섰다. 시가총액 9조8982억원을 기록하며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선 조선업 수주 환경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컨테이너선이 빠른 회복을 보이면서 운임 급등이 발주로 확산, 수주 개선과 완만한 선가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와 메리츠증권은 각각 현대중공업에 대해 9만원 11만원의 목표가를 제시하고 조선업종 내 최선호주로 지목했다. 현대중공업은 상장 첫 날 이들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를 모두 웃도는 수준을 기록했다.

황어연 수석연구원은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운임 상승으로 선박 발주 시장 호황이 예상대비 오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가스 추진선 점유율 1등(21.1%)으로 이번 수주 회복기 차별적인 수주잔고 성장, 선가 인상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료 변화의 흐름과 하이엔드 선종 회복으로 엔진부문의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조선·해양·엔진 사업부 및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하면서 상장 이후 조선 업종의 밸류에이션을 이끌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상대적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대중공업의 공모가 6만원은 상반기 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에 해당해 경쟁사 대비 저렴한 편이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PBR은 각각 1.33배, 1.10배 수준이다. 

김현 연구원은 "2023년까지의 선박 발주 확산, 업황의 낙관적 회복 등을 선반영하면 PBR 1.5배도 예측 가능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세계 1위 조선업체이자 생산량 기준 1위로 추후 연료 패러다임 변화 등에 따른 경쟁력 역시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