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도 소용 없네"… '제자리걸음' 삼성전자, 주가 향방은
안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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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깜짝 실적을 공개했지만 주가는 제자리걸음이었다./사진=뉴스1 |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0원(0.14%) 내린 7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장보다 800원(1.12%) 오른 7만2400원에 거래를 시작한뒤 장중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뒤 하락마감했다.
전날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매출이 73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94% 늘었다. 2018년 3분기 17조5749억원에 이어 두번째 실적이다.
업계에서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문의 성과가 삼성전자의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부문별로 반도체 매출이 25조7000억원, 스마트폰 매출이 25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반도체는 9조9000억원대,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사업부는 3조5000억원대를 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률로 보면 반도체는 37%, IM사업부는 12%다.
반도체가 호실적을 올린 이유는 3분기까지 이어진 D램, 낸드플래시 등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D램 PC향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 고정거래가격(4.10달러)은 2년 만에 4달러대에 진입했고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 고정가(4.81달러)도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D램과 낸드의 가격이 전분기 대비 상승하고 수요도 호조를 보였다"며 "동시에 일부 고객사들과의 파운드리 계약 가격도 오르면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3분기까지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삼성전자 실적이 4분기부터는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력 제품인 D램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4분기 최대 8% 하락하면서 메모리반도체 고점론이 나오고 있어서다.
박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들어서면서 PC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들의 부품 재고 조정이 나타나면서 D램 현물 시장 참여자들의 구매 심리가 악화해 현물 가격 하락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D램 업황의 단기적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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