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LG엔솔 청약했다" 마통 대출 이틀새 7조 폭증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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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만명의 개미투자자가 참여한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로 공모주 청약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광풍이 다시 불었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고객들이 청약신청을 하는 모습./사진=뉴스1 |
442만명의 개미투자자가 참여한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로 공모주 청약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광풍이 다시 불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기업공개에 나서면서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시중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전일(19일) 기준 56조3579억원으로 지난 17일(49조3482억원)과 비교해 7조97억원 급증했다.
지난 18일까지만 해도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50조7200억원으로 전일(17일)보다 1조3718억원 늘어났지만 지난 19일 하루만에 5조6379억원 급증하면서 이틀만에 7조원 이상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마이너스통장은 통상 대출자들이 이자를 조금이라도 덜 부담하기 위해 청약 마지막 날 자금을 빼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지난 19일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크게 뛴 것으로 분석된다.
LG엔솔 청약을 통해 마이너스통장을 신규로 개설한 대출자도 늘었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5대 은행에서 신규로 개설한 마이너스통장 갯수는 4618개에 이른다.
예금을 빼서 청약에 나선 사람들도 많았다. 5대 은행의 지난 18일 기준 MMDA를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697조8698억원으로 전일보다 2조6532억원 줄었다.
이처럼 빚투 광풍이 불면서 LG엔솔 공모엔 114조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과 청약 건수 기록을 갱신하며 '역대급' 흥행을 보인 것이다. 청약 증거금은 첫째날인 18일에는 32조7000억원, 둘째날인 19일에는 81조3000억원이 몰렸다. 청약 신청건수도 442만건으로 중복 청약이 금지된 이후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SKIET(474만건)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1월 은행권 신용대출의 규모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말 은행을 비롯한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2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친 바 있다. 이같은 증가폭은 지난해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구불예금과 마이너스통장까지 동원해 공모주 청약에 나선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청약 증거금이 환불되는 오는 21일 다시 마이너스통장 잔액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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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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