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파키스탄 협력사의 카슈미르 SNS 후폭풍이 거세다. 사진은 현대차 인도공장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현대차
현대차 파키스탄 협력사의 카슈미르 SNS 후폭풍이 거세다. 사진은 현대차 인도공장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의 파키스탄 협력사가 올린 분쟁지역 카슈미르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의 후폭풍이 거세다.

인도 정부가 현지 한국 대사를 불러 관련 게시물에 대해 항의하는 등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인도 외교부 장관과 통화하며 유감을 표명했다.


9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정 장관은 인도의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외무장관과 대화에서 유감을 표명했다.

이번 사태가 한국과 인도 사이 외교 갈등으로 확대된 것은 두 나라가 오랫동안 우호적 관계를 유지한 역사를 감안할 때 이례적이라는 것이 로이터의 분석.


앞서 현대차의 파키스탄 협력업체 니샤트(Nishat) 그룹은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파키스탄 국경일 ‘카슈미르 연대의 날’(5일)을 맞아 자결권을 위해 희생한 카슈미르인을 기리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고 인도 정부는 발칵 뒤집혔다.

카슈미르는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독립 한 뒤 군사 충돌과 소요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전쟁까지 치른 두 나라는 현재 정전 통제선(LoC)을 경계로 각각 인도령 카슈미르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를 차지하고 있다.


아린담 바그치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7일 한국 대사를 불러 현대차 파키스탄 협력사가 올린 게시물에 대해 항의했다. 그는 “현대차 파키스탄 협력사가 올린 소셜미디어 게시물은 용납할 수 없다는 정부의 강력한 불쾌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바그치 대변인은 “이번 문제는 인도의 영토보전에 관한 것으로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강조됐다”며 “현대차가 이번 이슈를 적절하게 해결하기 위한 적합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현대차는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 협력사 계정으로 올라온 미승인 트윗으로 인해 인도인에게 가해진 모욕을 매우 유감스럽게 여긴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공식 트위터에도 “사업 정책적으로 현대자동차는 특정 지역에서 정치적 혹은 종교적 문제에 대해 논평하기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비공식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인도국민에게 모욕감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심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파키스탄 최대 기업인 니샤트 그룹은 이번 사태에 대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