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 전쟁 초읽기… 국내 휘발유 가격 2000원대 가나
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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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한 주유소에서 업무 중인 종업원 뒤로 유가정보 안내판이 보이고 있다. / 사진=뉴스1 장수영 기자 |
2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2일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96.01달러로 100달러에 근접했다.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96.84달러를 기록했으며 서부텍사스원유(WTI)도 배럴당 92.35달러를 찍었다.
지난해 2월22일 두바이유·브렌트유·WTI 모두 60달러대 초반을 기록한 던 것에 비하면 1년새 50% 넘게 폭등한 것이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백신 확대로 늘어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 원유·천연가스 수출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갈등을 빚으면서 상승세에 불이 붙었다는 관측이다.
국제유가는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평화 유지 목적을 이유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병력 파견을 명령하면서 양국의 전쟁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 최대 150달러를 찍을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한다.
국내 기름값 역시 고공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기준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742.49원으로 전날대비 3.13원 올랐다.
서울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도 지난 21일 1800원을 돌파한 데 이어 23일에는 리터당 1807.70원을 찍었다. 이는 지난해 말 정부의 유류세 인하 당시 수준에 근접한 가격이다. 서울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유류세 인하 첫날 리터당 1814.01원이었다.
국제 유가는 통상 2~3주 간격을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최소 2~3주간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승세라면 조만간 전국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전국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선다면 이는 2012년 이후 10년만이다.
정부는 유류세 20% 인하 조치 연장 방안을 들여다 보고 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18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현재 국제유가 상승 충격 완화에 기여하고 있는 유류세 20% 인하조치는 4월말 종료 예정이나 국제유가 동향을 보아가며 연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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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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