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윤석 신일전자 대표이사. / 사진=신일전자
사원으로 출발해 대표이사 등극 정 대표는 1991년 대학교 졸업 후 신일전자(당시 신일산업)에 공채로 입사해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를 경험했다. 영업본부, 경영지원본부 등 회사 전반의 업무 경험을 토대로 능력을 인정받은 정 대표는 2018년 4월 대표이사 부사장 자리에 올랐고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샐러리맨 신화’를 만들었다. 정 대표는 “한 회사에서 오랫동안 실무를 두루 경험한 것이 가장 큰 성공 비결”이라고 조언했다.
신일전자는 계절가전 분야에서 최강자의 입지를 구축한 가전기업이다. 국내 선풍기 시장에서 점유율 40%가량으로 압도적인 1위를 수성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173만여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대비 11%가량 증가한 실적이다.
2015년에는 에어서큘레이터를 출시해 국내 에어서큘레이터의 대중화와 보급화를 이끌었다. 외형은 선풍기와 비슷하게 생긴 에어서큘레이터의 정식 명칭은 공기순환기다. 15m까지 뻗는 고속 직진성 바람이 실내 공기를 순환시켜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면 냉방 효과가 극대화된다. 신일전자는 지난해 에어서큘레이터 60만대를 출고하며 업계 선두 입지를 공고히 했다.

신일전자 2021년형 에어서큘레이터. / 사진=신일전자
이어 “품질 우선주의를 앞세워 고품질의 제품을 선보이고 소비자 만족을 이끌어 내고 있다”며 “출시를 앞둔 제품은 다양한 상황에서 약 400~500시간 정도의 테스트를 거쳐 제품에 문제가 없는지 검수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A/S도 장점이다. 규모가 작은 가전기업은 서비스센터가 열악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지만 신일은 전국에 55개 A/S망을 구축했다.
종합가전회사로 사업영역 확대 신일전자는 계절가전의 명성을 바탕으로 종합가전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에는 사명을 신일산업에서 신일전자로 변경했다. ‘신일’의 역사를 계승하는 동시에 종합가전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이를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신일은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인구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펫 가전 브랜드 ‘퍼비’를 출시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집콕 트렌드를 고려한 음식물 처리기, 미니 살균세탁기 등도 선보였고 올 초에는 프리미엄 브랜드 ‘더 톤’을 론칭하면서 첫 제품으로 ‘더톤 스마트 TV’를 선보이는 등 제품군을 늘려나가고 있다.

올해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에코 음식물처리기를 선보이고 환풍기와 공기청정기를 결합한 ‘환기공기청정기’도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실내 공간에 오염된 공기를 바깥으로 배출하고 공기청정기에 탑재된 필터로 외부 공기를 걸러 깨끗한 공기가 유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으로, 성능과 품질을 면밀하게 검토한 후 시장에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 대표는 가전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에 대해 “품질 우선주의에 입각해 소비자의 니즈와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짧아지는 제품 수명 주기를 고려해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분석하고 제품 개발기간을 단축해 감각적인 디자인을 접목한 고품질의 제품을 적기에 선보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에도 최대 매출… 실적 승승장구 신일전자 실적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1936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2.3%, 67%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정 대표는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집콕 트렌드가 확산된 가운데 다양하고 우수한 계절가전 신제품이 홈쇼핑과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하게 판매돼 호조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캠핑족을 중심으로 ‘팬히터’ 제품도 인기를 누렸다. 지난해 신일의 팬히터 출고량은 3만8000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올해 신일전자는 온라인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한다. 또한 1~2인 가구에 특화된 트렌디한 가전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SNS를 통해 MZ세대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이어갈 방침이다. 캠핑족을 겨냥한 제품도 지속 출시한다.

100년 기업을 향해 기업문화 혁신도 추진한다. 정 대표는 “백년기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회사와 임직원의 동반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임직원 개개인의 행복이 회사와 파트너사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고객만족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신나는 일터’, ‘자랑스러운 기업’, ‘존경받고 존중하는 선후배 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기개발과 창의력 증진을 위한 활동을 적극 독려해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형성하겠다”며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임직원들과 소통해 기업에 실질적인 귀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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