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면세점 구매 한도가 폐지된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 /사진=뉴스1
18일부터 면세점 구매 한도가 폐지된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 /사진=뉴스1
면세점 구매 한도가 폐지되자 면세업계가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하며 몸풀기에 돌입했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5000달러로 정해진 국내 면세점 구매한도가 폐지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면세업계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시내 및 출국장 면세점 모두 구매 제한이 사라진다.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여행자 등에게 적용되는 면세 한도는 600달러로 유지될 전망이다. 면세점에서 가격에 상관 없이 물품을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지만 600달러가 넘은 면세점 구매품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된다.

이에 따라 면세점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하며 고객 몰이에 나섰다. 신라면세점은 이날부터 신라호텔 S멤버십과 신라호텔 파크뷰 2인 식사권 등을 증정하는 전점 통합 경품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5월1일까지 대규모 증정 및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5000달러 이상 구매하는 내국인 고객에게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결제 포인트를 최대 96만원까지 증정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15일부터 동대문점에 왕홍을 비롯한 인플루언서들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스튜디오를 설치하는 등 자가격리 면제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날 저녁 8시 라이브 스테이지 방송 '스테이지 : 썸'을 선보이며 고객 끌어들이기에 나선다. 방송에서는 비보잉 댄스 크루 리버스크루의 곤조, 시노비, 너리원이 신세계면세점 본점 10층의 미디어 파사드 등을 배경으로 퍼포먼스를 확인할 수 있다.

구매한도 폐지에 대해 업계에서는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노선이 빨리 증편돼 해외에 나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한다"면서 "면세한도도 상향돼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관세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업계는 2019년 상황(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2024년 이후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며 "인천공항 임대료는 올 6월까지만 감면하고 하반기부터는 모두 지급해야 하는데 여행객은 여전히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면세한도 폐지는 긍정적인 신호인 것은 분명하다"면서 "국내 면세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제도들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