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해지보험, 지금 가입하세요”… 두 얼굴의 절판마케팅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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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무해지보험 규준 개정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절판마케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그래픽=뉴스1 |
“다음달부터 무해지환급형 암보험 보험료가 10% 이상 오릅니다. 무해지 상품으로 가입을 준비하고 있다면 빠르게 가입하셔야 합니다.”
4월부터 무·저해지 상품 보험료가 인상될 예정인 가운데 보험 영업 일선에서 절판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보험료가 수십만원 이상 인상된다며 서둘러 가입하라는 식이다.
지금 가입하지 않으면 손해 볼 것 같은 불안감이 생기는데 이럴 때 일수록 잘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4월 1일부터 무·저해지 상품 보험료 인상을 앞두고 절판마케팅에 들어갔다.
무·저해지보험 가입을 고민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개정 내용을 알리고 개정 전 보험 상품 가입을 독려하기 위해 각 사 홈페이지 안내, 안내문자 메시지 발송 등 절판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상품 개정으로 적용해지율이 변경되면서 해지율이 감소하면서 4월부터 보험료가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상품 개정 금융당국의 ‘해지율 산출 및 적용에 관한 모범규준’ 도입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무·저해지 상품이 소비자와 보험사에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오는 4월부터 해지율 산출·검증 모범규준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무·저해지 상품은 고객이 계약을 중도에 해지할 경우를 고려해 미리 보험료를 할인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상품이다.
무해지보험의 경우 해당 환급금이 없는 대신 보험료를 적게 받기 때문에 예측되는 해지율이 높을수록 보험사도 그만큼 보장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지기 때문에 보험료가 낮아진다.
예측 해지율이 낮아지면 보험사도 부담해야 하는 보장 등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보험료가 올라간다.
해지율을 어떻게 예측하느냐에 맞춰 보험료가 결정되는 상품인 것이다. 해지율을 너무 낮게 잡으면 일반 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하지 않고 해지율이 높으면 건전성에 문제가 발생했다.
금융당국은 해지율 산출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각 보험사마다 해지율 산출기준이 다르고 보험 만기시 현금 흐름에 대한 예측이 부실했기 때문에 적게는 보험사, 크게는 소비자에게 피해가 미친다고 본 것이다.
해지율 산출 및 적용에 관한 모범규준에는 개선을 위해 해지환급금 수준이 낮으면 해지율을 낮게 적용하고 보험료 납입중 해지율은 시간 경과에 맞춰 낮아지는 내용을 담았다.
영업 일선에서는 4월부터 무해지보험 보험료가 크게 오른다며 절판 마케팅이 한창이다. 이달까지만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음달부터는 보험료가 오른다는 식이다.
이 같은 절판 마케팅 탓에 보장성 상품을 저축성 상품으로 오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상품 개정으로 가계에 보험료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험 가입 계획을 갖고 있는 고객이라면 보험료 인상 전에 필요한 상품을 서둘러 살펴보고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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