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1분기 어닝쇼크에 주가 '뚝'… 시총 50조원 붕괴
NAVER(네이버)가 예상을 밑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30만원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 규모도 50조원 아래로 내려오며 5위로 밀려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네이버는 전거래일 대비 9500원(3.07%) 하락한 30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29만9500원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1월28일(29만7000원)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30만대를 밑돌았다. 

전일 종가 기준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49조2147억원으로 50조원이 무너졌다. 지난해 7월26일 장중 76조원을 돌파하며 2위 자리를 넘보던 순위는 5위까지 밀렸다.

네이버가 전일 발표한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한 1조8500억원으로 컨센서스(1조8800억원)룰 소폭 하회했다. 영업이익도 5% 늘어난 3018억원으로 컨센서스(3416억원)를 밑돌았다. 

서치플랫폼의 매출액은 84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0%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 4.9% 감소했다. 커머스 사업은 전년동기대비 28.3%, 전분기 대비 2.7% 증가한 4161억원으로 비수기 영향을 받으며 성장률이 둔화됐다. 임금인상 효과와 인력 충원에 따라 개발·운영비가 전년동기대비 19.8% 증가한 4482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이 16.4%로 하락했다. 

증권사들은 네이버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항 조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기존 55만원에서 41만원으로 낮췄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T업체들의 인건비 인상 영향으로 네이버도 10%의 연봉 인상을 결정했고 1분기 뿐만 아니라 2022년 실적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디"며 "또한 금리인상에 따른 성장주 조정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현대차증권은 기존 55만원에서 50만원으로, 교보증권은 기존 44만원에서 4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 유지 이유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둔화에도 브랜드스토어, 쇼핑라이브, 장보기, 선물하기 등 신규 버티컬 서비스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78% 증가했으며 하반기부터 마케팅비 효율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전년과 같은 공격적 인력 채용은 이루어지지 않아 1분기 대비 마진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한 새로운 경영진의 중장기 가이던스(5년 내 매출 15조원, 글로벌 가입자 10억 명 달성)를 통해 컨텐츠·커머스 부문에서의 글로벌 확장을 통한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