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차트가 표시되고 있다. 최근 한국 블록체인 기업 테라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테라'가 사흘째 무너지면서 자매코인격인 '루나' 역시 5월초 대비 95%에 가까운 폭락이 이어지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차트가 표시되고 있다. 최근 한국 블록체인 기업 테라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테라'가 사흘째 무너지면서 자매코인격인 '루나' 역시 5월초 대비 95%에 가까운 폭락이 이어지고 있다./사진=뉴스1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의 연쇄 폭락 쇼크가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드는 가운데 또 다른 한국산 코인들은 상승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일 오후 2시3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위믹스는 전일대비 9.05% 오른 234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밀크는 9.63% 오른 569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루나를 상장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루나가 99% 연쇄 폭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후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선 하루만에 시가총액 2000억달러(약258조원)가 증발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테라-루나 사태'에 대해 "테라 충격으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일제히 급락했고 같은 스테이블코인(가격이 고정된 암호화폐) '테더'도 달러 페그가 일시 붕괴됐으며 테라 블록체인이 중단되는 등 그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대돼 암호화폐 시장이 '패닉'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루나와 테라의 여파가 암호화폐 전반에 대한 우려로 확산하는 가운데 또 다른 국산 코인들의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옥석 가리기'로 보고 있다. 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발행주체의 공신력과 명확한 용도 설정 등이 코인의 희비를 가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믹스의 경우 게임업체 위메이드가 발행을 책임지고 게임 생태계 내 통화로 활용하는 등 목적이 명확하다. 밀크 역시 여행플랫폼 야놀자에서 사용되며 '야놀자 코인'으로 불린다. 또 다른 국산 암호화폐인 페이코인 역시 결제시장 강자 다날의 자회사 다날핀테크가 발행한다.

이처럼 발행주체가 명확한 경우 코인 가격의 등락 등에 영향을 주는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이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투명성을 확보하고, 시장에 안정을 가져다주는 효과가 존재한다. '탈중앙화' 화폐라고는 하지만 발행 주체 자체는 명확해야 시장에 신뢰를 줄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는 현재 비상 모니터링를 실시, 루나에 대해 유의종목 지정·입출금 보류 등의 비상조치를 가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