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악화로 하루 미뤄졌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의 2차 발사가 센서 문제로 인해 계획이 취소됐다. 이에 따른 연기로 언제 우주로 발사될 수 있을지 미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1차 발사 준비 중인 누리호. /사진=뉴스1
기상 악화로 하루 미뤄졌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의 2차 발사가 센서 문제로 인해 계획이 취소됐다. 이에 따른 연기로 언제 우주로 발사될 수 있을지 미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1차 발사 준비 중인 누리호. /사진=뉴스1


기상 악화로 하루 미뤄졌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의 2차 발사가 센서 문제로 인해 계획이 취소됐다. 이에 따른 연기로 언제 우주로 발사될 수 있을지 미정이다.


누리호 발사는 16일 오전 7시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준비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5일 누리호에 대한 발사 전 점검을 실시하던 중 센서 이상을 발견해 16일로 예정됐던 발사 일정이 취소됐다. 이상 문제로 발견된 레벨 센서는 산화제탱크 내의 산화제 충전 수위를 측정하는 센서다. 항우연 연구진들은 레벨 센서 이상에 대한 원인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발사대에 기립됐던 누리호는 다시 보다 상세한 원인 분석을 위해 조립동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호는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순수 국산 로켓이다. 나로호(KSLV-I)는 2000년대 초 러시아 도움을 받아 지난 2013년 1월 3차 시도 끝에 발사에 성공한 우주 로켓이다. 그러나 누리호는 지난 2010년부터 12년동안 국내 연구진과 약 300개 기업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누리호는 지난해 10월 첫 번째 발사를 시도했지만 3단 엔진이 조기에 멈춰 위성모사체를 목표궤도에 안착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누리호는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돼 결함 파악까진 2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연구진은 지난 4월 말까지 결함 원인이었던 3단 산화제 탱크 균열에 대한 보강을 마쳤다.

누리호는 1차 발사 당시 1.5톤(t) 위성모사체만 실었지만 2차 발사에선 200㎏ 실제성능검증위성과 1.3t 위성모사체를 탑재한다. 누리호는 고도 700㎞에서 초속 7.5㎞ 비행 속도를 달성한 이후 성능검증 위성을 분리하면 임무에 성공한다. 발사 후 약 43분 후 성능 검증위성과 최초 접속이 이뤄질 전망이다. 발사 4시간 뒤에는 남극세종기지에서 위성의 자세가 안정화됐는지 확인이 이뤄진다.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은 무게 1t급 이상 실용 인공위성을 자력 발사할 수 있는 7번째 국가로 도약한다. 이와 관련해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박사는 "누리호가 2차 발사에 성공하면 이제 한국의 대표 발사체로 우주 임무 운용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12년 동안 투입된 예산은 독자 발사체 운용과 후속 개발을 위한 산업 기반을 닦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