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나흘 연속 신저가 행진을 이어갔다./사진=뉴스1
지난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나흘 연속 신저가 행진을 이어갔다./사진=뉴스1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가 나흘 연속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며 '6만전자' 붕괴 위기에 놓였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1200원(1.94%) 하락한 6만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2020년 11월10일(6만200원) 이후 1년7개월만의 최저치다. 장중 6만2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부터는 4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전일 종가 기준 362조3658억원으로 7거래일 동안 36조원 넘게 증발했다. 지난해 1월 고점과 비교하면 543조2502억원(1월 11일 종가 기준)에서 180조8844억원이 사라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경기 둔화 우려와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물가 폭등 충격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하면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만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5월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한 1조7630억대만달러로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과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매출액은 각각 190억대만달러와 400억대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와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는 계속되는 조정으로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 밴드 하단까지 하락했다"며 "통상 M2 통화증가율이 0% 선에 도달하면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으나 2022 년에는 6 월 이후 미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QT)이 예정되어 있으므로 2015년 사례처럼 마이너스 영역으로 진입할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 연구원은"유동성의 축소는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하반기 수요 부진 여파로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어닝 추정치가 10~20%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