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복합위기 넘어라"… 4대그룹, 잇단 전략회의 열고 대응책 마련 고심
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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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3고'(高)로 불리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따른 한국 경제의 복합위기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4대그룹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잇따라 전략 회의를 열고 위기 돌파를 위한 미래 전략 실행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다음날부터 주요 경영진과 임원, 해외 법인장이 참석하는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부문별로 연다.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연말에만 한 차례 전략회의를 열었지만 올해는 다시 상반기 전략회의를 재개하며 위기 대응에 나선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 부회장이 화두로 던진 기술·인재·조직문화를 주제로 대응 전략을 모색할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SK 경영시스템 2.0'이라는 또 다른 화두를 던졌다. 그는 지난 17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SK그룹 경영진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22년 확대경영회의'에서 "현재 만들어 실행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 기차와 연계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의 사업 모델을 탈출하는 방식의 과감한 경영 활동에 나서야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는 2017년 1월 신년 화두로 '딥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를 제시한 이후 매년 계열사에 고강도 혁신을 주문했다. 이후 그룹 계열사는 2020년 딥체인지 실행 방안으로 목표와 구체적 실행을 담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내놨다. SK의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존 재무 성과뿐 아니라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을 담은 스토리를 제시해 투자자·시장 이해관계자의 신뢰와 공감을 끌어내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다음 달 한국에서 글로벌 권역본부장 회의를 열고 권역별·글로벌 전체 전략을 점검할 계획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경쟁력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이에 맞는 새로운 전략 대응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5월 미국 조지아주에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연산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LG그룹도 지난달 30일부터 구광모 회장 주재 아래 한 달여 동안 전략보고회를 열고 있다. LG는 2020~2021년의 경우 하반기 사업보고회만 열었지만 3년 만에 상반기 회의를 되살리며 위기 돌파를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LG전자를 시작으로 디스플레이·화학·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들이 대응 전략을 공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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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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