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경북 경산시 경일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2022 취업 매칭데이’을 찾은 한 학생이 채용알림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뉴시스
6일 오후 경북 경산시 경일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2022 취업 매칭데이’을 찾은 한 학생이 채용알림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실직위험이 큰 취약노동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자 고용이 회복됐다고 자평했지만 여전히 고용의 질 회복은 더디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이 20일 발간한 '우리나라 고용의 질 평가'에 따르면 지난 4월 고용의 질은 99.2로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20년 1월(100)보다 0.08%포인트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의 양 지수가 102.1인 것과 대조된다.

취약노동자의 취약 정도는 95.8로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양호 노동자 102.2보다 낮은 수치다.


송상윤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일거리가 없거나 사업이 부진하는 등 이유로 '비자발적 근로시간 부족 노동자'와 '매우 취약군' 비중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며 "대면서비스업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구조 변화로 근로시간 정상화가 힘들어 결국엔 이들은 다른 산업으로 이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체 노동자 중 취약노동자의 비중은 4월 기준 26.0%로 집계됐다. '매우 취약군' 비중 역시 코로나19 이전엔 1.7%였으나 올 4월 2.5%로 늘어났다.


노동자 간 고용의 질 격차도 확대됐다. '양호 노동자'의 취업자 수 지수는 2015년 100을 기준으로 올해 4월까지 누적으로 113으로 올라섰고 '매우 취약군'도 160으로 확대됐다.

이밖에 고용의 질에서 남녀 성별차이도 나타났다. 여성 청년층(15~29세)의 고용의 질 지수는 2017년 6월 이후 하락 추세를 보이다 코로나19 확산을 거치면서 남성보다 더 낮아졌다.


청년층 여성의 경우 계약기간이 없는 상용직 비중이 2018년 54.1%에서 올 4월 누적 기준 51.1%로 하락했다. 반면 청년층 남성의 비중은 51.9%에서 53.1%로 상승했다.

송 과장은 "남성 대비 여성의 고용의 질이 낮은 현상은 중장기적으로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핵심노동연령층 및 고령층 여성의 경우 취약노동자 비중이 높아 남성과의 격차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고용의 질 지수는 2015년 1월부터 올 4월까지 경제활동인구조사 미시자료를 이용해 산출됐다. 계약기간이 있는 상용직·임시직·일용직·자영업자 등의 종사상 지위 ▲비자발적 36시간 미만 노동시간 ▲실직위험(광업,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의 종사자, 종사자 5인 미만, 단순노무 및 서비스) 등으로 일자리를 구분해 2가지 항목 이상에 해당하면 '다소 취약군', 세 가지 항목 모두인 경우를 '매우 취약군'로 구분한 후 양호 노동자 비중과 취약 정도를 반영해 산출했다.